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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 품에서 10년…하만, 녹음실 넘어 '일상의 모든 순간' 채운다

JBL 80주년·B&W 60주년 팝업 전시…24일부터 일반 공개
매출 2배 키운 하만…오디오 기술 삼성 스마트폰·TV에 접목
21일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 행사장 전경. JBL 80주년과 바워스앤윌킨스(B&W) 60주년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유덕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1일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 행사장 전경. JBL 80주년과 바워스앤윌킨스(B&W) 60주년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유덕규 기자
"오늘은 B&W 60주년, JBL 80주년, 그리고 삼성과의 10년이라는 세 가지 중요한 이정표를 기념하는 자리입니다."
데이비드 글로브키 하만 프로페셔널·럭셔리 오디오 부문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오른쪽)가 21일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열린 '사운드 레전드' 미디어데이에서 JBL 80주년 기념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덕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데이비드 글로브키 하만 프로페셔널·럭셔리 오디오 부문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오른쪽)가 21일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열린 '사운드 레전드' 미디어데이에서 JBL 80주년 기념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덕규 기자

데이비드 글로브키(David Glaubke) 하만 프로페셔널·럭셔리 오디오 부문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의 말이다. 그는 21일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열린 '사운드 레전드'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행사는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이 JBL 80주년과 바워스앤윌킨스(B&W) 6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것으로, 영화관과 녹음실에서 출발한 두 브랜드의 음향 기술이 가정과 캠핑장, 자동차 등 일상 곳곳으로 넓어진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다.

3층 B&W 전시관에 마련된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 대표 스피커가 전시돼 있다. (왼쪽부터)1970년대 'DM70', 1990년대 '노틸러스 800', 1980년대 '808' 제품, 사진=유덕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3층 B&W 전시관에 마련된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 대표 스피커가 전시돼 있다. (왼쪽부터)1970년대 'DM70', 1990년대 '노틸러스 800', 1980년대 '808' 제품, 사진=유덕규 기자

3층은 B&W 전시관이다. B&W는 1966년 영국 워딩에서 존 바워스가 세운 오디오 브랜드로, 녹음된 소리를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는 '트루 사운드'를 내세워 왔다. 도슨트는 존 바워스의 스피커에 감명받은 오페라 가수 캐슬린 라이트가 스피커 제작에 전념하는 조건으로 유산을 남겼고, 이 돈이 회사 설립의 밑천이 됐다고 소개했다. 하만 측에 따르면 1979년 존 바워스가 스피커 '801'을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에 직접 가져갔고, 스튜디오 엔지니어들이 이를 기준 모니터 스피커로 채택했다. 이후 47년간 B&W 스피커는 핑크 플로이드·오아시스·아델 등의 음반과 유명 영화음악 작업에 쓰였다. 현장에서는 애비로드에서 쓰는 것과 같은 최신 801 모델로 '스타워즈'와 '007' 영화음악을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전시장에는 60주년을 맞아 내놓은 최신 플래그십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 D5'가 놓였다. 인공 다이아몬드로 만든 트위터(고음용 스피커)를 넣어 고음을 더 정교하게 표현하도록 했다.
2층은 JBL의 80년 역사를 다룬다. JBL은 1946년 미국 음향 엔지니어 제임스 B. 랜싱이 세운 브랜드로, 회사 이름도 그의 이름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전시장에는 좌우 스피커를 가구 같은 하나의 캐비닛에 담은 1957년작 '파라곤', 녹음실용 모니터 스피커 '4310'을 가정용으로 바꾼 1970년작 'L100 센추리' 등이 시대별로 놓였고, 관람객이 두 제품의 소리를 직접 비교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파라곤은 한 대를 만드는 데 약 100시간의 목공 작업이 필요했던 제품이다.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최상위 모델 'JBL 서밋 K2'도 처음 공개됐다.

서울의 밤을 주제로 꾸민 1층 캠핑존에 JBL의 대형 블루투스 스피커 '파티박스 720'과 휴대용 스피커 '펄스 6', '플립'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사진=유덕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의 밤을 주제로 꾸민 1층 캠핑존에 JBL의 대형 블루투스 스피커 '파티박스 720'과 휴대용 스피커 '펄스 6', '플립'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사진=유덕규 기자

1층에서는 JBL의 지금을 보여준다. 서울의 밤을 주제로 꾸민 캠핑존에는 블루투스 스피커와 조명 효과를 갖춘 대형 스피커 '파티박스'가 놓였고, 2012년 나온 휴대용 스피커 '플립' 1세대부터 최신 모델까지 나란히 전시됐다. 하만은 JBL을 앞세워 글로벌 포터블 오디오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JBL 80주년 한정판 스피커 'L100 클래식 80'. 1970년작 'L100 센추리'를 현대적으로 되살린 모델로, 전 세계에서 800세트만 생산된다. 사진=유덕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JBL 80주년 한정판 스피커 'L100 클래식 80'. 1970년작 'L100 센추리'를 현대적으로 되살린 모델로, 전 세계에서 800세트만 생산된다. 사진=유덕규 기자

입구에는 2층에서 본 L100 센추리를 현대적으로 되살린 80주년 한정판 'L100 클래식 80'이 놓였다. 전 세계에서 800세트만 생산되며, 제품마다 고유 번호가 새겨진 기념패가 붙는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약 80억 달러(당시 약 9조4000억원)에 하만 인수를 발표했고, 2017년 3월 인수를 마쳤다.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하만 매출은 인수 직후인 2017년 7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5조8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만은 오디오 기술을 자동차로도 넓혀, 차량용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하만은 오디오 브랜드도 계속 늘려왔다. 지난해에는 3억5000만 달러를 들여 B&W와 데논·마란츠 등을 인수해 고가 하이엔드 오디오까지 라인업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B&W의 오디오 기술을 스마트폰·TV·사운드바 등 자사 제품에 접목할 계획이다.

전시는 24일부터 31일까지 일반에 공개되며, 네이버 지도에서 'JBL 팝업'을 검색해 예약할 수 있다.

손영권 삼성전자 고문(하만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는 하만과 함께 전 세계 고객이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최상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오디오 기술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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