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방어 넘어 전투 플랫폼 자체 대응으로…K2에 드론 재머 탑재
장갑차·함정까지 대드론 방호 확대…미·영·중·일 레이저 무기 개발
장갑차·함정까지 대드론 방호 확대…미·영·중·일 레이저 무기 개발
이미지 확대보기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드론 대응은 기지·항만 등 주요 시설을 방어하는 방식에서 전차·장갑차 등 이동하는 전투장비의 자체 방호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23년에는 공군기지와 해군항만 등을 대상으로 ‘중요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전력화가 추진됐다면 최근에는 개별 전투장비에 대응 수단을 직접 결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K2 전차 성능개량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1일 제17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K2 전차 성능개량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의결했다. 사업 기간은 2028년부터 2046년까지며 총사업비는 약 3조4480억 원이다. 개량 항목에는 능동방호체계(APS)와 드론·급조폭발물(IED) 재머,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등이 포함됐다. 자폭드론과 대전차미사일 등 달라진 위협에 대한 K2의 방호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군의 성능개량 사업뿐 아니라 방산업계의 기술 개발에서도 전투 플랫폼과 대드론 체계를 결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무인포탑형 대드론 다층방호체계를 차륜형장갑차에 장착한 모형을 공개했다. 레이더와 정찰드론으로 위협을 탐지한 뒤 재머로 1차 무력화하고 직충돌 드론과 무인포탑 사격, APS 등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현대로템은 해당 체계를 전차와 장갑차, 다목적 무인차량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드론 방호 수단을 플랫폼에 직접 탑재하는 움직임은 해상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미 해군은 구축함 USS 프레블에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HELIOS를 탑재해 해상시험을 진행해 왔으며, 영국은 내년부터 45형 구축함에 드래곤파이어 레이저 무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071형 상륙함에 LY-1으로 추정되는 고출력 레이저 무기가 탑재된 모습이 포착됐다. 일본도 시험함 아스카에 100킬로와트(kW)급 고출력 레이저 시제품을 탑재하는 등 함정용 레이저 무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대드론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능들이 플랫폼에 일체화되기 시작했다"며 "신규 무기체계에서는 설계 단계부터 관련 기능을 반영하는 방식이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규 무기체계에 대드론 기능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려면 체계업체와 부체계업체 간 협업도 개발 초기부터 이뤄져야 한다. 플랫폼 전체를 설계·통합하는 체계업체가 탐지·전자전·사격통제 등 각 기능을 맡는 부체계업체와 요구 성능과 연동 방식을 사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대드론 기능을 처음부터 무기체계 설계에 반영하면 별도의 성능개량 사업으로 분리해 후속 추진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