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차 국제노동기구 총회서 한국 경영계 대표 연설
“기업가 정신 확산·직업훈련 강화·협력적 노사관계 필요”
“기업가 정신 확산·직업훈련 강화·협력적 노사관계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노동시장 전환과 규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직적인 노동시장 제도를 유연하게 바꾸고, 직업훈련과 인프라 지원을 통해 기업과 근로자의 AI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손 회장이 10일 오전(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14차 ILO 총회에서 한국 경영계 대표로 연설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는 손 회장을 비롯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김주영·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형동·김위상 국민의힘 의원 등 정부·경영계·노동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손 회장은 연설에서 “최근 세계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유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같은 요인으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급속한 기술혁신과 AI의 진보가 사회·경제 구조의 큰 변혁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가 기존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지만, 기업 혁신 과정에서 노동 방식 변화를 둘러싼 우려도 함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전환기에는 기업가 정신을 확산시킬 수 있는 제도적 환경과 노동시장 전환 지원이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모든 국가는 시대적 패러다임에 맞지 않는 낡은 법·제도를 신속하게 개선해야 한다”며 “한국의 경우 강력한 정규직 보호, 획일적 근로시간제도 같은 지나치게 경직적인 노동시장 규제를 유연하게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AI 기술혁신에 따른 직업훈련과 인프라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는 “기업과 근로자가 새로운 AI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인프라 지원, 직업훈련 확대 같은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사관계와 관련해서는 과도한 성과급 요구가 기업 경쟁력과 임금 격차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지적했다.
손 회장은 “최근 한국의 주요기업 노조들이 지나치게 높은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무리한 요구는 노사관계 악화뿐 아니라 기업 장기성장동력을 저해하고 임금 격차를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은 고용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노동조합도 과도한 요구는 자제해야 한다”며 “노사 모두가 윈윈하는 협력적 노사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대화의 방향도 AI 시대 노동시장 전환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일방에게 부담을 지우는 방식의 대화는 결코 지속가능할 수 없다”며 “사회적 대화는 기업의 혁신 지원과 AI 시대에 대비한 노동시장 전환을 주요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ILO를 향해서도 “각국의 노동시장 주체들이 자국 상황에 맞춰 혁신을 지속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국제노동기준 수립 시 각국의 다양한 환경과 자율성을 균형 있게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14차 ILO 총회는 187개 회원국 노사정 대표가 참석해 회원국의 협약·권고 이행 현황, 플랫폼 경제 관련 국제노동기준 마련, 사회적 대화와 양성평등 등을 논의하며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