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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중소기업 AI 활용 격차, 조직환경 갖추면 13.8%p→4%p로 줄어

AI 경쟁 불붙는데…중소기업 10곳 중 7곳 “도입 계획 없다”
대한상공회의소의 로고. 출처=대한상의이미지 확대보기
대한상공회의소의 로고. 출처=대한상의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AI 활용 격차가 기업 규모 자체보다 교육, 비용 지원, 도입 계획 등 조직 환경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원의 '생성형 AI 활용의 대-중소기업 격차: 역량과 조직환경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도입 로드맵이 없다는 응답은 중소기업이 70.4%로 집계됐다. 대기업 54.4%보다 16.0%포인트 높은 수치다.

직원 교육, 사용 가이드라인, 맞춤형 AI 도구 제공 같은 지원도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부족했다. 교육·훈련을 제공한다는 응답은 대기업 34.7%, 중소기업 24.9%였다. 내부 가이드라인·매뉴얼 제공은 대기업 33.8%, 중소기업 24.3%로 나타났다. 자체 개발·맞춤형 AI 도구 제공은 대기업 11.4%, 중소기업 5.7%에 그쳤다.
AI 활용률에서도 격차가 났다. 대기업 근로자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66.5%, 중소기업은 52.7%였다. 단순 비교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는 13.8%포인트다.

다만 이 격차가 기업 규모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지원, 근로자 역량, AI를 받아들이는 태도 등을 같은 조건으로 놓고 분석하면 기업 규모 자체에서 비롯되는 격차는 4%포인트 수준으로 줄었다. 중소기업도 회사가 AI를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대기업과의 차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회사 차원의 지원 효과는 컸다. 회사가 AI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 근로자의 AI 활용 확률은 15.5%포인트 높아졌다. 구독료 등 비용을 지원하면 활용 확률은 8.1%포인트 상승했다. AI에 어떤 질문을 던져야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는지 아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역량도 활용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AI로 아낀 시간을 쓰는 방식도 달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기존 업무 품질 향상’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그러나 그 다음 순위에서는 대기업은 ‘새 프로젝트·업무 수행’, 중소기업은 ‘휴식과 재충전’ 응답이 많았다.
김용미 대한상의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성형 AI로 절감된 시간을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재투입하는 방식에서 대-중소기업 간 차이가 관찰된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는 단기적인 AI 활용률 격차가 중장기적으로 생산성 격차로 누적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격차가 컸다. 서비스업의 대·중소기업 AI 활용률 격차는 9.2%포인트였지만 제조업은 24.2%포인트로 나타났다. 지역별 중소기업 AI 활용률도 수도권은 57.3%, 비수도권은 47.8%로 차이를 보였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의 AI 활용을 높이려면 단순히 AI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근로자 교육, 회사별 도입 계획, 비용 지원, 사내 활용 경험 공유 문화가 함께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양수 대한상의 경제연구원장은 “대·중소기업 간 AI 격차는 개인의 태도를 넘어 기업의 정책과 지원 같은 조직 환경에서 비롯된다”며 “중소기업의 도입 여건 조성과 근로자 역량 강화를 아우르는 제도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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