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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전기차 '감성 공백' 겨냥…고성능 경쟁 축 바뀐다

가상 변속·사운드·배터리 제어 통합…주행 경험 재설계
출력 아닌 '느낌' 경쟁 진입…전기차 2차 경쟁 신호탄
GV60 마그마의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있는 전용 마그마 버튼은 GT 모드와 스프린트 모드를 전환한다. 사진=제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GV60 마그마의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있는 전용 마그마 버튼은 GT 모드와 스프린트 모드를 전환한다.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가 GV60 마그마를 통해 전기차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운전 재미'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며 고성능 전기차 경쟁의 방향을 성능 수치에서 감성 경험으로 확장하고 있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GV60 마그마는 기존 전기차의 핵심 경쟁 요소였던 출력과 가속 성능을 넘어, 운전자가 체감하는 감각 자체를 설계한 모델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전기차 시장은 '더 빠른 가속, 더 긴 주행거리' 중심의 경쟁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단순 성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졌고, 고성능 모델조차 "빠르지만 재미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GV60 마그마는 이 지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핵심은 주행 성능이 아니라 '주행 경험'을 설계했다는 점이다.

버튼 하나로 성격 바뀌는 차…주행 모드·배터리 제어 통합


GV60 마그마에는 스티어링 휠에 별도의 '마그마 버튼'이 적용돼 GT 모드와 스프린트 모드를 즉시 전환할 수 있다.

GT 모드는 고속 장거리 주행에 초점을 맞춰 부드러운 가속과 안정적인 서스펜션 세팅을 제공한다. 하지만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즉각 최대 출력이 개입되는 구조로,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

반면 스프린트 모드는 조향, 서스펜션, 모터, e-LSD 등 차량 전반의 전자 제어 시스템을 공격적으로 바꾸며 완전히 다른 성격의 차량으로 변한다. 전후륜 구동력 배분까지 적극적으로 조정되며 트랙 주행에 가까운 세팅이 구현된다.

이는 자동차의 성능이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설정에 의해 규정되는 '설정형 성능' 시대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GV60 마그마의 스프린트 모드는 모든 전자 제어 시스템을 최대화하여 최고 성능을 발휘한다. 사진=제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GV60 마그마의 스프린트 모드는 모든 전자 제어 시스템을 최대화하여 최고 성능을 발휘한다. 사진=제네시스


GV60 마그마에는 '오토 부스트' 기능이 적용돼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을 경우 15초간 최대 성능을 끌어낸다.

여기에 정지 상태에서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으면 런치 컨트롤이 작동하며, 배터리 온도를 최적화하는 레이스 모드가 활성화된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전기차에서 고성능은 단순 출력이 아니라 배터리 온도와 전력 제어에 의해 결정된다. GV60 마그마는 이 영역을 적극적으로 제어하면서 "배터리 기술 = 성능 기술"이라는 공식을 명확히 드러냈다.

결국 전기차 고성능 경쟁은 모터가 아니라 '배터리 제어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변속 없는 전기차에 ‘변속’…가상 변속·사운드 결합


가장 상징적인 기술은 가상 변속 시스템(VGS)이다.

이 시스템은 V6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변속 감각을 전기차에서 재현한다. 패들 시프트를 조작하면 실제 변속과 유사한 충격과 리듬이 전달되며, 회전수 제한(RPM 컷)까지 구현된다.

전기차는 구조적으로 변속이 필요 없다. 그럼에도 변속을 '굳이' 넣은 이유는 명확하다. 속도가 아니라 '느낌'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 지점에서 GV60 마그마는 기술의 방향을 바꾼다. 효율을 위해 제거했던 요소를, 감성을 위해 다시 넣는 선택이다.

사운드 기술도 같은 맥락이다. GV60 마그마에는 전면과 후면에 외부 스피커를 장착한 e-ASD+ 시스템이 적용됐다. 운전자는 미래형 전기차 사운드와 고회전 엔진 사운드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 9000RPM 수준의 엔진음을 재현한다.

전기차의 정숙성은 장점이지만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다. 제네시스는 이 '정숙함'을 다시 '연출 가능한 사운드'로 바꾸면서 감성 영역을 확장했다.

e-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플러스(e-ASD+)는 GV60 마그마의 전면과 후면에 있는 두 개의 외부 스피커를 통해 엔진 소리를 시뮬레이션한다. 사진=제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e-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플러스(e-ASD+)는 GV60 마그마의 전면과 후면에 있는 두 개의 외부 스피커를 통해 엔진 소리를 시뮬레이션한다. 사진=제네시스


'재미'에서 찾는 전기차 2차 경쟁…'성능'에서 '경험'으로


이 모든 기능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전기차 시장이 2단계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1차 경쟁이 가격, 보조금, 주행거리였다면 이제는 '운전 경험'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일부 고성능 전기차가 등장했지만, 대부분은 단순히 빠른 차에 머물렀다.

GV60 마그마는 여기에 △변속 감각 △엔진 사운드 △런치 컨트롤 △주행 모드 통합을 더하면서 "내연기관의 재미를 전기차로 재해석"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모델은 단순 신차가 아니라 전략적 신호에 가깝다. 현대차그룹은 N, GT에 이어 제네시스 '마그마'를 통해 고성능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GV60 마그마는 전기차 기반 고성능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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