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벗어나 수요 회복 국면…신차 출시 맞물리며 경쟁 확대테슬라 가격 인하·고유가 영향 본격화…완성차 업계 신차 공세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전기차 시장이 수요 정체 국면, 이른바 ‘캐즘’을 지나 다시 성장 흐름을 회복하는 가운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잇달아 선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완성차 업계의 주도권 경쟁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발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지비가 저렴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테슬라는 가격 인하를 통해 수요 확보에 나섰고, 타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에 맞는 신차를 통해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기차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테슬라는 ‘모델 3(Model 3)’와 ‘모델 Y(Model Y)’ 가격을 낮추며 구매 부담을 줄였다. 소비자 접근성이 좋아지며 시장 전반의 가격 기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7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테슬라는 기세를 몰아 완벽한 시장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할인에 들어갔다.
이밖에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를 통해 시장 관심을 끌어오기 위해 노력 중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와 국내 완성차 간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BMW는 차세대 전기차 전략의 핵심인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차(SUV) iX3’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노이어 클라쎄는 배터리와 구동 시스템, 차량 구조를 전면 개편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의 전기차 버전인 ‘i7’ 부분변경 모델도 선보이며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벤츠는 올해 신차 4종과 부분변경 6종 등 총 10종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 중 ‘디 올 뉴 일렉트릭 CLA’, ‘디 올 뉴 일렉트릭 GLC’, ‘디 올 뉴 일렉트릭 GLB’ 등 3종의 전기차를 선보인다. 이 중 전기 GLC에는 전용 전기차 아키텍처인‘MB.EA’를 최초 적용한다. 기존 전략을 전면 재수정선언을 한 뒤 내놓는 첫 전기차인만큼 벤츠의 저력이 기대되는 모델로 꼽히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체 배터리 기술과 대량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BYD는 전기 SUV ‘씨라이언 7(SEALION 7)’도 국내시장에서 관심이 높다. 진입장벽이 내연기관 완성차 보다 높은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가격으로 시장에 소개될 전망이어 이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본격적인 신차 투입으로 맞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대형 전기 SUV ‘2027 아이오닉 9’을 통해 전동화 플래그십 시장을 공략하고,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 6’로 기존 주력 차종의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아이오닉 9은 3열 대형 SUV 구조를 기반으로 공간 활용성과 주행거리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한 모델로 평가된다. 아이오닉 6 부분변경 모델 역시 성능을 유지하면서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개선해 경쟁력을 높였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아이오닉 시리즈의 엔트리 모델로 꼽히는 아이오닉3와 함께 소형 상용차 스타리아의 전기차 모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GV90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아와 달리 국산배터리를 적극활용하고 있는 현대차 정책상 새로운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오닉3는 기아 EV3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전기차로 전륜기반의 모델이지만 높은 상품성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저변확대를 위한 모델로 기대받고 있다. 스타리아의 경우 소형상용차 차급인 만큼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대신할 모델로 꼽히며 다양한 응용력이 전망되며 캠핑족과 일반 고객과 상용차 고객층을 고루 공략하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모델은 제네시스 GV90이다. 고급차답게 기존과는 다른 상품성을 통해 시장의 고급 전기차 기준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많은 고객층이 출시를 고대하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 라인업을 한층 세분화하고 있다. 전기 세단 ‘EV4’를 통해 세단형 전기차 수요를 흡수하고, 중형 SUV ‘EV5’를 앞세워 대중형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EV5는 논란과 이슈를 몰고 있지만 제품 특성상 볼륨모델이다. 이에 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차종으로 꼽힌다. 이런 시장에서 EV4는 디자인과 상품성을 강화해 기존 내연기관 세단 시장을 겨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신차 공세가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단순한 보급 중심에서 제품력 중심의 본격적인 경쟁 단계로 전환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전기차 시장은 초기에는 전기를 수송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 자체에 대한 관심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제품 수가 늘고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소비자 관심이 제품 자체의 상품성과 완성도로 옮겨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디자인, 주행거리, 성능, 가격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비교해 선택하는 본격적인 제품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디자인·가격·상품성을 아우르는 복합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하반기 신차 경쟁 결과에 따라 향후 전기차 시장 판도가 다시 요동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