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경기 부양책 기대로 글로벌 철광석 가격 '들썩'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거래자들이 반응하면서 다롄과 싱가포르 철광석 선물 가격이 6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야후 파이낸스는 중국 규제 당국이 주택구매 제한을 완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다롄 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9월물 철광석은 톤당 759위안(106.68달러)에 마감해, 앞서 4월 20일 이후 최고치였던 770위안보다는 낮았지만, 전날보다는 2.2% 상승한 톤당 759위안(106.6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철광석 7월물 벤치마크 계약은 0709 GMT 기준 1.4% 상승한 톤당 105.35달러로, 4월 21일 이후 최고치인 108달러를 기록했다.

전문 분석기관인 네비게이트 커머디티즈는 "철광석 트레이더들은 즉각적인 개입에 베팅하는 쪽과 중국이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경제적 고통이 장기화되기를 바라는 쪽의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분석은 중국 정부가 재정과 통화 부양책 개입만으로는 철강 수요 예측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분석가들은 6월부터 시작되는 여름철 중국의 건설 활동 둔화가 철광석 수요와 가격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중국 철강물류전문위원회(CSLPC)가 발표한 철강 PMI는 35.2포인트를 기록하여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신규 철강 주문 지수도 27.4포인트로 전월 보다 12.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에 중국의 5월 철강 생산 지수는 27.7포인트로 전월보다 무려 19.7포인트 하락하는 등 중국 철강 산업의 불황을 나타냈다. 중국 남부지방의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전력공급이 부족해 중국의 전기로 업체들의 가동률 크게 하락한 것이 주원인이었다.

중국은 최근 철강 수요의 핵심 동력이자 국가 경제의 기둥으로 간주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문에 대한 지원 조치를 발표했다. 다만 정책 조치가 철광석 반등을 지속하기에는 부적절한 부문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실망스러운 중국 지표도 추가 정책 개입에 기대감을 부채질했다고 분석가들은 관측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철근은 2.1%, 열연코일은 2.0%, 선재는 0.8% 상승한 반면 스테인리스강은 0.3% 하락했다. 다롄 거래소의 점결탄과 코크스는 각각 0.3%와 1.9% 상승했다.

중국의 철강업계 불황은 부동산의 부진이 지속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1~4월까지 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6.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규로 이뤄진 주택 착공 면적은 21.2% 감소했다.

국유 대기업을 중심으로 집계 중국 통계청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5월 제조업 PMI는 48.8포인트로 4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을 포함한 5월 달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9포인트로 전월 보다 1.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전문가들은 차이신의 제조업 PMI 지수 50포인트는 시장 확장 국면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새로운 부동산 부양정책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