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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부분파업' 시작…정신아 리더십 도마 위

노조, 부분파업이 일일 파업까지 예고해
파업 장기화시 정신아 내세운 AI 위태로워
카카오 "노조와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예정"
6월 10일 판교에서 진행된 카카오노조 집회에서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6월 10일 판교에서 진행된 카카오노조 집회에서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이재현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취임 후 조직 쇄신과 동시에 준수한 매출을 달성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임이 시작하자마자 노동조합(이하 노조)과 갈등이 생기면서 리더십을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 됐다. ​
1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이번 파업에는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인, 엑스엘게임즈 노조원 800여 명이 참석했다. 노조 측이 밝힌 파업 참여 인원은 카카오 그룹과 계열사 전부 통틀어 2300여 명이다.

​카카오는 부분 파업에 따른 서비스 질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도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비스 질 저하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노조는 부분파업 중 결의대회를 통해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했다. 카카오 계열사 대표들 뿐만 아니라 모든 경영을 결정하는 카카오 본사도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으로 입을 모았다. ​노조는 단순히 직원들의 보상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회사가 힘든 상황에서도 임원들만 억대 성과급을 챙기는 불공정한 행태라 수뇌부와의 신뢰 상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 대표는 지난해에만 단기 성과급으로 5억4000만 원을 수령했다.
​반면 사측은 이와 같은 성과급에 대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노조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노사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면 파업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장기화될 경우 카카오가 올해 방점을 찍은 AI 사업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정 대표는 올해를 'AI의 카카오톡 중심 성장'의 전환으로 삼았다.

조직 쇄신을 통해 계열사를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이로 인해 단기적인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타개책으로 삼은 것이 AI다. 올해 1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정 대표는 "카카오는 이제 메신저를 넘어 5000만 이용자가 사용하는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전환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

이 같은 사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AI를 개발하고 고도화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부분파업이라는 변수와 노사 갈등 장기화는 불안 요소로 남은 것이다. 실제로 이번 파업에 참여한 카카오와 계열사들은 오는 29일 오프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루 근무를 쉬는 것으로 사실상 일일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노조는 파업 직후 총파업 가능성에 대해 "염두에 두고 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을 보고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

아울러 노조는 카카오 계열사에서 진행되는 구조조정과 불공정한 성과급 문제가 다른 계열사로도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노조는 강조했다. 즉 노사 간의 합의가 적기에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 대표의 리더십 쇄신은 물론 카카오가 명운을 건 AI 사업까지 연쇄적으로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파업과 정 대표 책임론에 대해 카카오는 "안정적 서비스 운영과 고객 영향 최소화를 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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