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마스커피 8월 도쿄 신바시 1호점 개점…700㎖에서 1ℓ 음료 400엔대 판매
하루 두 번 마시는 실속형 수요 정조준…예상 깨고 아메리카노보다 라테류 선호
100엔대 편의점 커피 아성과 정면 승부…고카페인 섭취 주의 속 디카페인 대응
하루 두 번 마시는 실속형 수요 정조준…예상 깨고 아메리카노보다 라테류 선호
100엔대 편의점 커피 아성과 정면 승부…고카페인 섭취 주의 속 디카페인 대응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토요경제는 22일 도쿄 비즈니스 중심가인 신바시에서 한국 외식 기업들의 대용량 테이크아웃 커피 매장이 직장인들의 일상 소비처로 급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포화 상태로 평가받는 일본 카페 시장이지만, 업무 중 상시 마실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음료를 찾는 2040 직장인들의 틈새 수요를 파고들며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도쿄 직장인 사로잡은 1ℓ 400엔 커피
2025년 맘모스커피의 도쿄 도라노몬 진출에 이어 지난 8월에는 한국의 대형 커피 브랜드들이 신바시 일대에 잇달아 깃발을 꽂았다. 한국 내 1800개 이상 매장을 둔 빽다방은 8월 6일 신바시에 일본 1호점을 연 뒤 불과 열두 달 만인 18일 간다에 2호점을 열었다. 한국에 약 40개 점포를 운영하는 마스커피도 8월 17일 신바시에 첫 매장을 열며 시장 테스트에 들어갔다.
양사는 유행에 민감한 하라주쿠나 한류 중심지인 신오쿠보 대신 직장인이 밀집한 전통 사무실 상권을 출점지로 선택했다. 커피를 특별한 기호품이 아니라 매일 반복해서 소비하는 생활 습관으로 보는 한국형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출근길과 점심시간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넉넉한 양의 커피를 사려는 수요가 확인되면서 초대형 종이컵을 들고 출근하는 현지 회사원들의 모습이 신바시 거리의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에스프레소 70% 쏠림과 빠른 회전율
현장 판매 데이터에서는 한국 시장과 사뭇 다른 흥미로운 양상이 확인됐다. 작은 컵을 선호할 것이라는 사전 예상과 달리 1리터 대용량 주문이 쇄도했고, 메뉴 구성에서도 블랙 계열보다 우유가 들어간 에스프레소 음료 쏠림이 두드러졌다. 마스커피 신바시점의 경우 전체 판매량 10잔 중 7잔을 라테 등 우유 함유 음료가 차지하며 아메리카노 위주인 한국과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극도로 분주한 출퇴근 시간대를 겨냥한 고속 주문 시스템도 안착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모바일 사전 주문을 도입해 대기 시간을 줄이는 한편, 음료 제작이 끝나면 수령 카운터 상판에 주문 번호와 상품명을 디지털 화면으로 즉시 띄워 혼잡을 최소화했다. 남성 직장인뿐만 아니라 디지털 편의성에 매료된 젊은 여성 고객들의 매장 방문이 빠르게 늘어난 배경이다.
편의점 100엔 장벽과 고카페인 부작용
다만 골목마다 촘촘히 포진한 일본 편의점의 100엔대 저가 커피 장벽을 넘어 독자적인 영역을 굳힐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용량 대비 단가는 저렴하지만 결제 금액 자체가 편의점보다 높은 데다 대용량 섭취에 따른 보건상 우려도 상존한다.
실제로 일본 후생노동성은 카페인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불면증이나 심박수 급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적정 섭취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가 일본 외식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점포망을 구축할 수 있을지는 100엔대 편의점 커피와의 가성비 대결에서 품질 만족도를 입증하고 재방문율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도심 주요 상권의 임대료 상승과 함께 대용량 음료 섭취에 대한 건강 경계감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면, 대규모 박리다매에 의존하는 한국형 테이크아웃 사업 모델은 수익성 악화로 점포 확장이 멈춰 설 공산이 크다.
신바시 진출 브랜드의 현지 운영 책임자는 "일본 커피 시장을 카페 체인과 스페셜티 커피를 넘어 큰 컵을 빠르고 정확하게 건네받는 새로운 전환기로 보고 있다"면서 "카페인을 기피하는 고객을 위한 디카페인 라인업과 일본인 입맛에 맞춘 전용 블렌드를 꾸준히 보강해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필수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