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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품 꺼진 자리 메우려 공장 돌리는 중국…세계 시장과 정면 충돌

- 1991년 이후 최저치인 4.5~5%로 내려앉은 성장 목표
- 집값 30% 폭락에 내수 얼어붙자 1조 2000억 달러 밀어내기 수출
- 배터리·로봇 물량 공세 지속…한국 첨단 산업 점유율 경쟁 가열
중국 정부가 2026년 공식 경제 성장률 목표 범위를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4.5%에서 5% 사이로 낮춰 잡으며 고성장 시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가 2026년 공식 경제 성장률 목표 범위를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4.5%에서 5% 사이로 낮춰 잡으며 고성장 시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지=제미나이4

중국 정부가 2026년 공식 경제 성장률 목표 범위를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4.5%에서 5% 사이로 낮춰 잡으며 고성장 시대의 마침표를 찍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6년 10월 21일(현지시각) 수출 호황이 겉보기 지표를 지탱하고 있으나, 깊어진 부동산 불황과 사상 최저 출생률이라는 안쪽 결함이 중국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자국 내 소비 부진을 털어내고자 첨단 공장을 쉼 없이 돌려 해외로 물건을 쏟아내면서, 배터리와 로봇 분야에서 한국 주력 기업들과 맞부딪히는 전선이 넓어지고 있다.

자산 증발에 닫힌 지갑…생산 인구마저 급감

수십 년간 중국 경제를 밀어 올리던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중국 당국이 2020년 부동산 개발업체 빚을 조이고 방역 빗장을 걸어 잠근 여파가 수요를 얼렸다.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2021년 정점과 비교해 약 30% 떨어졌다. 집값 하락으로 가계 자산이 쪼그라들면서 소비 심리는 얼어붙었다.

한때 중국 국내총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던 부동산 산업 비중은 2030년까지 15%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고 거래세를 깎아주며 불씨를 살리려 했으나 흐름을 바꾸기에는 힘이 부쳤다.

소득 불안이 커지면서 자동차와 건축 자재 같은 고가 내구재 판매는 1년 넘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인구 감소 속도도 빨라졌다. 2025년 중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793만 명으로 줄어 1949년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썼다. 16세에서 59세 사이 생산연령인구 비중도 2025년 61%까지 밀려나 10년 전 70% 선에서 크게 후퇴했다.

수출 1조 달러 돌파…첨단 공장으로 활로 모색


안방 시장이 얼어붙자, 중국 기업들은 해외 판로 개척에 사활을 걸었다. 2018년부터 2025년 사이 중국의 해외 출하 물량은 52% 뛰었다. 2026년 1~9월 수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났다. 미국의 높은 관세 장벽을 피해 유럽과 동남아시아로 수출 길을 넓힌 덕분이다.

이에 힘입어 2025년 중국 무역 흑자는 1조 2000억 달러(약 1592조 16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첨단 제조업도 생산 속도를 끌어올렸다. 2026년 1~9월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5% 확대됐다. 산업용 로봇 생산량도 29.1% 증가세다. 로봇과 인공지능 설비를 늘려 줄어드는 노동력을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통상 장벽 속 엇갈리는 산업 셈법


중국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대규모 물량은 제3국 시장에서 한국 주력 산업과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중국 배터리와 산업 장비 제조사들이 자국 내 잉여분을 해외로 유통하면서, 현지 시장 점유율을 두고 한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다만 각 기업에 미치는 실질적인 수익성 변화 폭은 분기별 사업보고서 공시 전까지 구체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동시에 무역 마찰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 주요국은 중국산 제품 유입에 맞서 수입 제한 조치를 저울질하고 있다. 서방의 통상 장벽 강화 속도와 중국 내수 회복 추이에 따라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의 지각변동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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