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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공습 격화에 국제 밀값 반등…흑해 수출 차질 우려

시카고 밀 선물 장중 0.8% 상승…부셸당 6.645달러 거래
우크라 흑해 수출 회랑 협의에도 러시아 반대…호주산 밀 대체 수요 증가
지난 7월 2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에서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일부가 불탄 밀밭에서 콤바인이 수확한 밀을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월 2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에서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일부가 불탄 밀밭에서 콤바인이 수확한 밀을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주말 동안 상호 공격을 확대하면서 국제 밀 선물가격이 상승했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공급 차질에 대비한 대체 수요가 호주산 밀로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 충돌이 격화하면서 흑해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 위한 합의가 더욱 어려워졌으며 이에 따라 국제 밀 가격이 상승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최다 거래 계약의 가격은 이날 장중 최대 0.8% 올랐다. 싱가포르 시각 오후 기준 밀 선물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0.6% 상승한 부셸당 6.645달러(약 8846원)를 기록했다.

밀 가격은 지난주 장중 한때 8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흑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반등했다.

앞서 러시아가 발트해 항구를 통해 일부 밀을 수출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호주 등 주요 수출국에서 수주 안에 풍작이 예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완화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호 공격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흑해 수출 차질로 옮겨갔다.

◇주말 러·우크라 상호 공격…흑해 수출 재개 불투명

지난 1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국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변전소 공격으로 수만 명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석유 터미널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긴급구조 당국이 대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단기간에 정상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국제 밀 시장의 주요 공급국으로 흑해는 양국의 곡물을 세계 시장으로 운송하는 핵심 통로다.

흑해 수출이 제한되면 밀 수입국들은 다른 지역에서 필요한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최근 양국의 긴장 고조가 흑해를 통한 밀 공급의 조기 재개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국제 곡물 수급에 대한 불안을 다시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튀르키예·이집트·인도와 수출 회랑 협의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 위해 관련국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튀르키예, 이집트, 인도와 흑해 수출 회랑을 마련할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현재 이러한 구상에 반대하고 있다.

흑해 수출 회랑을 확보하려면 관련국의 협력뿐 아니라 수송 과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여건도 필요하다.

양국의 상호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조기에 수출 회랑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반대로 흑해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한 협상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세계 밀 시장의 공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산 밀 수요 증가…주요 항구 가격 2024년 6월 이후 최고

흑해 지역의 수출 차질은 호주 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밀 수입국들이 흑해산 곡물을 대체할 공급처를 찾으면서 호주산 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데니스 보즈네센스키 농업 이코노미스트는 흑해 지역에서 공급받지 못하는 밀을 대체하려는 수요가 호주 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흑해산 밀을 대체하려는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호주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5대 주요 곡물 수출항의 평균 밀 가격은 19일 장중 한때 2024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흑해 공급 차질에 대응하려는 수입국들의 대체 구매 수요가 호주 시장으로 유입된 영향이다.

보즈네센스키는 호주 밀 시장의 최근 가격 움직임도 결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좌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향후 수주 안에 상당한 규모의 밀 수확이 예상되는 주요 곡물 수출국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생산 증가 전망에도 흑해산 밀을 대체하려는 수요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대두 소폭 상승·옥수수 하락…곡물시장 움직임 엇갈려

이날 주요 곡물 선물가격은 품목별로 엇갈린 움직임을 나타냈다.

싱가포르 시각 오후 기준 대두 선물가격은 0.2% 상승한 부셸당 12.785달러(약 1만7019원)를 기록했다.

반면 옥수수 선물가격은 0.2% 하락했다.

밀 가격이 흑해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로 상승한 것과 달리 다른 곡물들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과 흑해 수출 재개 가능성이 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흑해 수출 회랑을 둘러싼 협의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밀 수입국들의 대체 공급처 확보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호주 등 주요 수출국의 가격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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