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장관 사의 반려…경찰 6만명 투입에도 일부 도시 통제 실패 논란
상공회의소 기업 2000곳 이상 피해 추산…까르푸 매장 50곳 파손
프랑스 국채금리 4.86%로 상승…은행주 약 2% 하락에 재정 불안 가중
상공회의소 기업 2000곳 이상 피해 추산…까르푸 매장 50곳 파손
프랑스 국채금리 4.86%로 상승…은행주 약 2% 하락에 재정 불안 가중
이미지 확대보기프랑스에서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악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져 2400명이 체포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내무장관의 사임 의사를 반려하고 치안 당국의 정보 수집 실패 경위를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영국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10월 19일(현지시각) 마크롱 대통령이 로랑 누녜스 내무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약탈과 폭력 사태를 막을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궁은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정보 수집 과정의 문제를 투명하게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던 학생 시위에 생활비 부담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합류하면서 확대됐다. 프랑스 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예산안 처리를 앞둔 상황에서 치안 대응 논란과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쳤다.
경찰 6만명 투입에도 정보 수집 실패 논란
프랑스에서는 17일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악화에 항의하는 전국 시위에 50만명 넘는 시민이 참가했다. 대부분 평화롭게 행진했으나 일부 도시에서는 폭력 가담자들이 상점을 약탈하고 공공건물에 불을 질렀다.
로이터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누녜스 내무장관은 전국에서 24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관 부상자도 약 1000명에 달했다. 파리에서는 시위 도중 심정지를 겪은 참가자 1명이 숨졌다.
리모주에서는 시청 건물이 방화로 큰 피해를 입고 시계탑이 무너졌다. 파리와 마르세유에서는 18일에도 충돌이 이어졌다.
누녜스 장관은 19일 프랑스앵테르 라디오에서 시위 당일 경찰과 치안 인력 6만명을 배치했지만 일부 도시의 폭력 사태를 통제하기에는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엘리제궁은 누녜스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바리케이드 설치와 약탈을 막을 대책을 마련하고 정보 수집 실패 경위를 공개하도록 지시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도 프랑스2 방송에서 극좌 폭력 가담 세력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폭력 가담자 전체의 정치 성향이나 특정 단체 소속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기업 2000곳 이상 피해…까르푸 매장 50곳 파손
폭력 사태는 프랑스 유통업계와 자영업자들에게도 피해를 남겼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9일 프랑스 상공회의소(CCI)의 알랭 디 크레센조 회장이 주말 소요 사태로 2000곳 이상의 기업이 직접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전체 피해액을 수억 유로로 추산했다. 이는 상공회의소 측 추정치로 정부가 확정한 피해 집계는 아니다.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의 알렉상드르 봉파르 최고경영자(CEO)는 BFMTV 인터뷰에서 자사 매장 50곳이 파손됐으며 이 가운데 20곳은 약탈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설명한 피해 규모는 수천만 유로에 달한다.
프랑스 정부는 피해 기업 지원에 나섰다. 롤랑 레스퀴르 경제장관은 피해를 입은 사업주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폭력 가담자들에게 피해 복구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마르세유에서는 추가 충돌을 막기 위해 19일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공공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는 조치가 발표됐다.
국채금리 4.86%…은행주 동반 하락
시위 확산과 재정 우려가 겹친 19일 프랑스 금융시장에서는 국채 가격과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8bp(0.08%포인트) 오른 4.86%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같은 보도 시점에 3.41%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대표 주가지수인 CAC40은 장 초반 1.3% 하락했다.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아그리콜 등 주요 은행주도 각각 약 2% 떨어졌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애널리스트는 최근 좁혀졌던 프랑스와 독일 국채의 금리 차이가 이번 사태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금융시장의 약세를 시위만의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부의 재정 적자 축소 계획과 공공부채 부담, 예산안 처리 불확실성이 함께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18일 대국민 연설에서 평화로운 시위 참가자들의 불만은 정당하다고 인정하면서도 폭력과 약탈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가비상사태는 선포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는 치안 대응 체계 개선과 피해 기업 지원, 생활비 부담 완화 요구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정부가 내놓을 치안 개선책과 기업 피해 보상 방안, 재정 적자 축소 예산안의 의회 처리 과정이 주요 현안으로 남았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