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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독점 깨졌다…세계 경제학자들, 지구촌 AI 낙관론에 베팅하다

- 94명 중 54%가 향후 10년 주요국 생산성 동반 반등에 표 던져
- 전기화 혁명 능가하는 기술 확산 속 인프라 취약국 도태 갈림길
- 반도체 수출 날개 단 한국, 소프트웨어 현장 도입 지체는 뇌관
글로벌 경제학자 94명 가운데 54%가 인공지능(AI) 도입에 힘입어 향후 10년 동안 주요 20개국(G20) 대다수에서 뚜렷한 생산성 향상과 경제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경제학자 94명 가운데 54%가 인공지능(AI) 도입에 힘입어 향후 10년 동안 주요 20개국(G20) 대다수에서 뚜렷한 생산성 향상과 경제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지=제미나이4

글로벌 경제학자 94명 가운데 54%가 인공지능(AI) 도입에 힘입어 향후 10년 동안 주요 20개국(G20) 대다수에서 뚜렷한 생산성 향상과 경제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2026년 10월 18일 (현지시각) 전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현지시각) 보도에서 기술 개발 주도국인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기술을 발 빠르게 채택하는 국가들 전반이 장기 생산성 둔화세를 뒤집는 결실을 나눌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산업은 고성능 하드웨어 공급망 기회를 확보한 상태이나, 사업 현장 서비스 도입 속도가 늦어지면 생산성 격차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 침체 늪 빠진 생산성, 기술 확산이 구출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시아, 미국, 유럽의 경제학자 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54%는 기술 도입이 향후 10년 동안 주요 20개국 대부분에서 생산성과 경제 성장에 뚜렷한 진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답했다. 기술 파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혁신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기술 업계 일각의 목소리와는 뚜렷하게 대조되는 낙관적 시각이다.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주마나 살레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술 혁신의 발원지를 넘어 사업 현장에 기술을 실제 적용하고 범위를 넓히는 경제권 전반이 혜택을 체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기술을 직접 만들지 못하더라도, 남이 잘 만들어 놓은 AI 제품을 가져다 빠르게 쓰기만 해도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보는 '진짜 알짜배기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전기 혁명 능가하는 반등세 속 신흥국 양극화 경고


세계은행 집계 기준 세계 생산성 증가율은 2000년대 연평균 1.4%에서 2010년대 1.1%로 둔화했다. 획기적인 기술 변화가 없다면 이번 10년 동안 증가율은 연평균 약 0.8% 선에 머물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세계은행은 2026년 6월 연구에서 인공지능 기술 확산이 불러올 생산성 개선 효과가 과거 산업 전기화 성과를 넘어설 수 있다고 짚었다.

런던정경대(LSE) 팀 레우니그 객원교수는 신기술 혜택이 확산하는 주된 경로는 가격 인하이며, 이는 모든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 역시 지난 8월 인공지능 설비 투자가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제도와 전력망이 부실한 국가들은 도태 위험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설문 참여자 가운데 32명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열악한 통신 인프라 탓에 소외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에티오피아를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티에이씨(TAC)이코노믹스의 레아 도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초기 도입국이 생산성을 가파르게 끌어올려 투자 여력을 키우는 사이 후발국과의 간극이 누적되는 '복리 격차' 위험을 경고했다. 고객센터와 일상 행정 서비스 외주에 의존해온 필리핀, 멕시코, 인도네시아도 노동비용 비교우위가 조기에 잠식될 취약국으로 지목됐다.

제조업 수혜와 서비스 자동화 지체라는 한국의 두 얼굴


한국 산업은 글로벌 인공지능 생산성 확산 경로와 직결된 다층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축으로 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 부문은 데이터센터 연산 설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담당하고 있어, 글로벌 인프라 증설 흐름과 직접 맞닿아 있다. 미국과 중국을 넘어 주요국 기업 전반으로 번지는 설비 투자는 한국 반도체 제조 부문의 수요 저변을 넓히는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금융과 유통, 전문 서비스 분야에서는 생산성 지체 부담이 공존한다. 일상적인 사무·인지 업무가 빠르게 자동화되지 못하거나 규제 장벽에 묶일 경우 해외 선도국과의 업무 효율 격차가 벌어질 우려가 크다. 기술을 자체 개발하지 않더라도 현장에 신속히 접목해 공정 단가를 낮추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속도전이 향후 한국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잣대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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