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 24년 만에 최고…독일과 스프레드 이틀간 25bp 폭등
13조 달러 유럽 채권 시장서 헤지펀드 점유율 과반…레포 차입 기반 투기 거래 쏠림
IMF "스트레스 국면 유동성 고갈 경고"…전통 기관 공백 메운 양날의 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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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유럽 국채 시장에서 헤지펀드의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며 13조 달러에 달하는 시장의 가격 변동성을 비정상적으로 키우고 있다.
로이터는 16일(현지시각) 차입금을 동원한 사모 펀드들의 거래 비중이 확대되면서 국채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등 전통적인 채권 매수 주체가 물러난 자리를 초단기 레버리지 펀드가 채우면서, 작은 충격에도 국가 부도 위기 수준의 금리 지진이 재현된다는 분석이다.
24년 만의 금리 고점과 25bp 스프레드
유럽 주요국 채권 시장은 이달 들어 뚜렷한 거시경제 악재가 돌출되지 않았는데도 심각한 투매에 직면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뚜렷한 방아쇠 없이 하루 만에 10bp 넘게 급등하며 지난 2000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다.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격차는 단 이틀 사이에 약 25bp나 벌어졌다.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스프레드 확대였다. 정부 부채 누적과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자금 수요가 누적된 상태에서 헤지펀드들의 대규모 포지션 정리가 시장 변동성을 극단적으로 증폭시켰다. 피크테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렐린 르노-샤트랑 채권전략책임자는 실질적인 매도 재료가 없었음에도 프랑스 국채 가격이 급락한 배경에는 몸집을 불린 헤지펀드들의 기계적 청산이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13조 달러 시장의 과반과 쏠림 매매
국채 시장의 생태계는 근본적으로 재편됐다. 유럽중앙은행(ECB) 추산에 따르면 약 13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유럽 국채 시장에서 헤지펀드의 매매 점유율은 2020년 30% 수준에서 현재 50%를 훌쩍 넘어섰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헤지펀드의 국채 익스포저가 지난 2022년 이후 2배 이상 팽창했다고 분석했다. 차입금과 파생상품을 망라한 헤지펀드 전체 운용 자산은 40조 달러를 웃돈다. 문제는 이들이 현물 채권과 선물 간의 미세한 가격 차를 노리는 베이시스 거래나 저금리 통화를 빌려 투자하는 레버리지 캐리트레이드 등 동일한 단기 차익 전략에 과도하게 몰려 있다는 점이다. 시장 여건이 불리해질 때 수많은 펀드가 일시에 포지션을 축소하면서 가격 하락이 다시 투매를 부르는 자기 강화적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2500억 유로 레포 의존과 유동성 반증
단기 자금 조달 창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 시장의 쏠림도 뇌관으로 지목된다. 프랑스 중앙은행 집계에 따르면 유로존 국채를 담보로 한 레포 차입 총액 약 2500억 유로 중 약 1000억 유로가 프랑스 국채 담보 자금이다. 잉글랜드은행도 자국 국채 레포 순차입 2000억 파운드 중 850억 파운드를 헤지펀드가 차지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유럽 채권 시장의 시스템 안정성 유지 여부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과도한 레버리지 차입을 억제하고 청산 연쇄 반응을 차단하는 건전성 규제 안착에 좌우된다. 유럽 각국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조기에 회복하고 연금 기금과 상업은행 같은 전통적 장기 매수 주체가 채권 시장으로 전면 복귀한다면 유동성 위기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는다.
스탠더드 라이프의 미켈라 바릴레티 최고신용책임자는 "헤지펀드의 급격한 포지션 조정이 몰아칠 때는 시장 기능이 극도로 취약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급격한 변동성 속에서 프랑스 국채의 가격이 신용 위험 대비 과도하게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단기 투매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기초체력을 확인하며 신중한 분할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