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100억달러 기록 넘어…잔여 승인액 2350억달러, 2028회계연도까지 집행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자사주 매입 승인 한도를 1500억달러(약 204조3000억원) 추가로 늘리며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 이사회가 기존 자사주 매입 계획에 1500억달러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증액 규모는 애플이 2024년 세운 종전 미국 기업 최대 기록인 1100억달러(약 149조8000억원)를 넘어선다.
추가 승인으로 엔비디아가 앞으로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수 있는 잔여 승인액은 최대 2350억달러(약 320조1000억원)로 늘었다. 엔비디아는 이를 2028회계연도가 끝나는 2028년 1월까지 집행할 수 있다.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1%대 상승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이 AI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성장은 AI와 가속 컴퓨팅으로의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플랫폼 전환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우리의 현금창출력은 이러한 전환을 진전시키는 기술에 투자하는 동시에 주주에게 자본을 돌려줄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 애플 기록 넘어…AI 호황 속 이례적 대규모 환원
다만 대규모 자본 환원은 일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대형 성숙기업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애플이 2024년 1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아이폰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었다.
엔비디아의 상황은 다르다.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확대되면서 엔비디아의 매출은 올해 약 9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전 세계 AI 투자가 1조달러(약 1362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구동하는 핵심 반도체로 쓰이고 있다.
오픈AI, 앤스로픽, 스페이스X 등이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이며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구글도 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엔비디아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 주가 상승세는 둔화…현금창출력은 급증 전망
엔비디아 주가는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2022년 말 이후 1200% 넘게 급등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지면서 상승률이 약 20%로 둔화됐다.
그럼에도 실적과 현금창출력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지난 1월 끝난 최근 회계연도에 거의 1000억달러(약 136조2000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
S&P글로벌의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잉여현금흐름은 2028회계연도에 3290억달러(약 448조1000억원)로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 역시 현재 회계연도에 2450억달러(약 333조7000억원)로 두 배 이상 증가하고 다음 회계연도인 2028년 1월 종료 회계연도에는 3870억달러(약 527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엔비디아가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처럼 AI 반도체 수요 급증을 통해 축적한 막대한 현금이 자리 잡고 있다.
FT는 성장세가 둔화된 전통적인 대기업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달리 엔비디아는 매출과 이익이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록적인 주주환원에 나섰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