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타임스스퀘어 플래그십 매장 개장…쿠라스시는 미 전역 96곳 운영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초밥시장이 약 220억달러(약 30조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이미 미국 전역에 96개 매장을 구축한 쿠라스시와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스시로가 다음달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인근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미국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시로 운영사 푸드앤라이프컴퍼니즈의 야마모토 마사히로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 초밥시장에는 고가 초밥과 테이크아웃 중심의 저렴한 초밥 사이에 상당한 규모의 시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스시로는 지난 2015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지만 엇갈린 평가 속에 1년 만에 철수했고 이후 아시아 시장에 사업의 무게를 뒀다.
이번에는 뉴욕 42번가 인근에 3층, 9000제곱피트(약 836㎡)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며 재도전에 나선다.
매장에서는 디지털 주문 화면과 주문 즉시 초밥을 빠르게 전달하는 전용 레인을 운영한다. 지하에는 보다 고급스러운 식사를 제공하는 별도 공간도 마련한다. 일본의 표준화된 스시로 매장보다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미국 초밥시장 30조원…미국인 45% “좋아한다”
스시로가 다시 미국을 선택한 배경에는 지난 10년간 크게 성장한 현지 초밥시장이 있다.
미국전국수산물협회의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초밥시장 규모는 약 22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한다. 미국 전체 식당 메뉴 약 14개 중 하나에서 초밥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미국인의 약 45%는 초밥을 좋아하거나 매우 좋아한다고 답했다.
초밥 수요는 연간 약 6%씩 늘고 있지만 성장은 전문 초밥집뿐 아니라 일반 외식업체와 슈퍼마켓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노스코스트리서치의 짐 샌더슨 애널리스트는 “식료품점에서 판매하는 초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통 채널”이라며 “소비자들이 초밥을 접할 기회를 늘려 가정과 식당 양쪽에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스키야와 하마스시를 운영하는 젠쇼홀딩스는 2018년 이후 미국의 조리 초밥 업체 3곳을 약 9억달러(약 1조23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젠쇼는 미국 소매용 즉석 초밥 최대 공급업체로 크로거와 앨버트슨 산하 세이프웨이 등 주요 슈퍼마켓 체인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야마모토 CEO는 이 같은 초밥의 대중화가 스시로에 위협이라기보다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푸드앤라이프컴퍼니즈는 미국 소비자를 파악하기 위해 보스턴에 일본식 주점 ‘사카바야시 스시 태번’을 열어 2년 동안 시장을 조사한 뒤 핵심 브랜드인 스시로를 다시 투입하기로 했다.
◇쿠라스시 이미 96곳…장기적으로 300곳 목표
미국 시장에서는 일본의 또 다른 대형 회전초밥 체인 쿠라스시가 이미 상당한 기반을 확보했다.
쿠라스시는 15년 이상 전에 미국에 진출해 현재 24개 주와 워싱턴DC에서 96개 회전초밥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문을 열 예정인 매장도 10곳 이상이며 아이다호, 아이오와, 캔자스 등 내륙 지역까지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쿠라스시는 지난 2009년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첫 미국 매장을 열었다. 올해 미국 점포 수 100개를 넘어선 뒤 장기적으로는 300곳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쿠라스시의 미국사업을 이끄는 우바 하지메는 지난 6월 “경쟁업체의 미국 진출 확대는 피할 수 없다며 경쟁업체보다 먼저 시장을 확보하려 한다”고 밝혔다.
반면 야마모토 CEO는 타임스스퀘어의 막대한 유동인구를 활용해 미국 초밥시장에 스시로 브랜드를 강하게 알리는 전략을 택했다.
그는 타임스스퀘어 매장을 통해 보다 폭넓은 파급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선 한 접시 6800원부터…일본보다 비싸
스시로는 일본에서 저렴한 초밥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높은 영업비용을 감안해 가격을 크게 높인다.
뉴욕 매장의 일반적인 1인용 초밥 접시는 약 5~6달러(약 6800~8200원)이며 일부 메뉴는 10달러(약 1만3600원)에 이를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일부 접시 가격이 120엔(약 1000원)부터 시작한다. 미국 쿠라스시 매장의 평균 접시 가격인 약 4달러(약 5400원)보다도 스시로가 비싸다.
다만 고급 초밥집보다는 낮은 가격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고급 초밥집은 여전히 미국 전체 초밥 전문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스시로는 전통적으로 오랜 수련 과정을 거친 전문 초밥 요리사를 고용하는 방식 대신 직원들을 자체 교육해 초밥을 만들게 함으로써 비용을 낮춘다.
야마모토 CEO는 “우리는 캐주얼 초밥으로 제대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스시로는 해외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매장은 지난해 9월 말 227개에서 올해 6월 300개를 넘어섰다. 중국 본토와 대만 등 중화권, 동남아시아에서 출점 속도가 빨라지면서 중국은 매장 수 기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푸드앤라이프컴퍼니즈는 2035회계연도 매출 1조엔(약 8조6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매출 비중은 2025회계연도 31%에서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야마모토 CEO는 일본과 아시아에도 추가 성장 여력이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미국을 새로운 사업 기반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에서의 구체적인 매장 수나 출점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미 미국 전역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는 쿠라스시와 뉴욕을 교두보로 재도전에 나선 스시로가 맞붙으면서 미국에서 일본식 회전초밥 체인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