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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교착에 달러 두달 최고권…연준 인상 베팅 확대

브렌트유 107달러 돌파하며 물가 우려 재점화…10월 미 금리인상 확률 65%
지난해 4월 9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환전소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 지폐를 세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4월 9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환전소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 지폐를 세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달러가 두 달 만의 최고 수준 부근에서 강세를 유지했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0월에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8일(이하 현지시각)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가 101.14로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두 달 만의 최고 수준 부근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달러지수는 9월 들어 1.7% 상승해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로화는 달러당 1.1376달러로 소폭 하락하며 달러 대비 두 달 만의 최저 수준 부근에 머물렀다. 9월 전체로는 약 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파운드화는 1.3260달러로 소폭 올랐지만 지난주 기록한 3개월 만의 최저치인 1.3204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유가 3% 넘게 상승…달러 강세 압력

외환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였다.

국제유가는 28일 3% 넘게 상승해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07달러(약 14만6000원)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을 해결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해 이란이 내놓은 제안을 거부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에너지 공급 불안에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장기 미 국채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는 것도 달러를 지지했다. 금리가 오르면 달러 자산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OCBC는 에너지시장 긴장이 계속되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질 경우 단기적으로 달러가 예상보다 더 강하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본 전망은 연말까지 달러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것이다.

◇10월 연준 금리인상 확률 65%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로 이동하고 있다.

오는 30일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다음 달 2일 나오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향후 연준의 금리 경로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로이터는 두 지표가 추가 통화긴축 가능성과 부합하는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ING는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한 데 이어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추가 증거가 나와야 시장의 10월 28일 금리인상 전망이 더욱 굳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65%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은 앞서 9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달러 강세를 떠받치는 구조다.

◇엔화는 강세…호주는 금리인상 전망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6.75엔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엔화와 관련해 일본과 미국이 지난주 전달한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시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한 영향이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주 엔화 약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본의 8월 서비스 물가가 2년여 만에 가장 빠른 연간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엔화에 힘을 보탰다.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일본은행(BOJ)이 금리인상을 서두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호주달러는 0.7016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호주중앙은행(RBA)이 2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약 15년 만의 최고 수준인 4.60%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역외 위안화는 달러당 6.7159위안으로 소폭 강세를 보였다.

이번 주 미국 물가와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고 국제유가 상승세까지 지속될 경우 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과 달러 강세가 한층 힘을 받을 수 있어 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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