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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美·日 구두개입에 156엔대까지 급반등…160엔 방어선 시험대

트럼프 우려·베센트 강한 엔화 지지...159엔서 156엔대로 급반등
일본은행 9월 주요 의견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앞두고 촉각
160엔 방어선 앞 미국채 매각 부담...한국 외환·수출 시장 긴장
일본 엔화 지폐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화 지폐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달러당 159엔대까지 밀리던 일본 엔화 가치가 미일 양국 정부의 전방위 구두 개입에 힘입어 일시 156엔대까지 급반등했다.

닛케이신문은 28일 미국과 일본 재무 수장이 긴밀한 소통을 확인하며 시장의 과도한 엔 매도세에 쐐기를 박았다고 보도했다. 엔화 가치 방어선인 160엔을 둘러싼 외환 당국의 실력 행사 가능성은 원/엔 환율의 동조화 속에 한국 수출 기업들의 가격 전략을 시험한다.

미일 구두개입과 환율 급반등


엔화 가치 하락세가 가팔라지던 도쿄 외환시장이 미일 양국 정부의 강력한 구두 개입에 힘입어 빠른 진정세를 보였다.

달러당 159엔대까지 밀려났던 엔화 환율은 이날 양국 주요 인사들의 잇단 경고 발언 이후 156엔대까지 가파르게 떨어지며 엔화 가치가 일시 급등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저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공개했다.

조나이 미노루 경제재정상 역시 통화부양 정책 국면은 끝났다고 힘을 실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강한 엔화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일본 측과 보조를 맞췄다.

스즈키 겐고 미즈호 IR 투자분석부 부부장은 "미일 정부가 과도한 엔 매도세에 쐐기를 박았다"라며 "160엔 선에 다가설수록 개입 경계감으로 엔저 진행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딜러들 사이에서도 달러당 160엔이 당국의 실질 방어선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통화정책 의견과 미국 고용통계


외환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줄지어 대기 중인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록과 미국의 핵심 경제 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일본은행은 오는 10월 1일 지난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주요 의견을 공개한다.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던 당시 회의에서는 두 명의 심의위원이 반대표를 던졌고 정부 대표로 조나이 경제재정상이 참석했다.
이구치 게이이치 리소나홀딩스 시니어 전략가는 "비둘기파 성향의 반대 의견은 시장에 이미 선반영된 만큼, 매파 성향의 금리 인상 의견에 시선이 쏠려 엔화 가치 상승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아오키 다이쥬 UBS 수미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0.5%포인트 인상 언급이나 추가 인상 가속 신호가 담겼는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미국발 경제 지표의 파급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26년 9월 23일 발표된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예상을 웃돌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기대가 커졌다.

시장은 9월 30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시작으로 10월 1일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10월 2일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우에노 다이사쿠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 수석 외환 전략가는 "미국 노동시장이 견고함을 보이면 환율이 159엔까지 다시 오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환율 방어선과 수출기업 파장


미일 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한국 제조업계에도 복잡한 계산서를 내민다. 일본은행이 이미 금융기관을 상대로 레이트 체크를 마친 가운데 남은 카드는 직접 시장 개입뿐이다.

그러나 마쓰모토 도루 요코하마은행 시장영업부장이 밝혔듯, 미국 국채를 대거 매각해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은 현실 장벽이 높다.

원유 가격 상승세가 달러 강세를 자극할 경우 구두 개입 효과가 조기 소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한국 자동차와 조선, 철강 기업들은 엔화 환율 변동에 맞춰 수출 채산성을 조율해야 하는 경로를 형성한다.

올가을에는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와 160엔 방어선 사수 여부에 따라 환율 안정 시나리오의 성패가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미일 공조 개입이 실행된다면 엔화 강세 전환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미국 고용 지표가 강력해 달러 강세가 재점화하면 이 엔화 반등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우에노 다이사쿠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 수석 전략가는 지표 결과와 지정학 변수가 맞물린 복합 국면을 경고했다.

그는 "미국 물가와 유가 상승이 달러 매수를 자극한다면 구두 개입 효과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라며 "160엔 방어선을 앞둔 외환 당국의 실질 대응과 미국 노동지표 향방을 끝까지 살필 필요가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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