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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드론 떼에 미사일 바닥난 美 공군, 70mm 로켓으로 활로 뚫었다

- 에픽 퓨리 작전서 70mm 유도 로켓 42발 탑재해 대드론 저비용 요격망 시험
- 수억 원대 공대공 미사일 아끼고 저속 자폭 드론만 콕 집어 떨구는 경제학
- 유도 방식 다른 한국형 비궁…공중 요격 대신 거점 방호 수출 경로 모색
미 공군이 중동 전장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첨단 공대공 미사일 소모를 줄이기 위해 70mm 유도 로켓으로 이란 드론을 요격하는 파격적인 전술을 실전에 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 공군이 중동 전장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첨단 공대공 미사일 소모를 줄이기 위해 70mm 유도 로켓으로 이란 드론을 요격하는 파격적인 전술을 실전에 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 공군이 중동 전장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첨단 공대공 미사일 소모를 줄이기 위해 70mm 유도 로켓으로 이란 드론을 요격하는 파격적인 전술을 실전에 도입했다.

군사 전문지 아미레코그니션은 2026년 9월 27일(현지시각)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에 투입된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장거리 정밀타격과 저고도 대드론 요격을 동시에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저가 자폭 드론 공습이 현대전의 판도를 흔드는 가운데 전투기에 가성비 높은 소형 유도 무기를 장착하는 전술적 변화는 70mm 탄약 제조와 거점 방호 기술을 보유한 한국 방산 생태계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져준다.

70mm 로켓으로 바꾼 공중 방공망


미 공군 F-15E는 에픽 퓨리 작전 초기부터 이란 공습과 드론 요격 임무를 병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2026년 3월 16일 F-15E 출격 영상을 공개한 이후 7월까지 현지 작전 기록을 이어갔다. F-15E는 장시간 체공 능력과 높은 무장 탑재력을 지녀 광범위한 공역에 분산된 공중 위협을 반복해서 제압하기에 적합한 기체다.
조종사와 무기체계통제관 2인이 탑승하는 체계도 다중 임무 처리에 힘을 보탠다. 승무원들은 항법과 센서 감시, 표적 지정을 분담해 지상 타격 목표와 접근하는 공중 드론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이번 임무 확장의 핵심은 70mm 레이저 유도 로켓인 AGR-20F APKWS II(Advanced Precision Kill Weapon System II)의 결합이다. 미 공군은 일반 무유도 로켓에 반능동 레이저 유도 키트를 장착한 APKWS II를 F-15E에 결합해 저속 드론을 정밀 격추하는 저비용 공중 요격 수단을 확보했다.

42발 연속 요격과 고가 탄약 보존


APKWS II는 샤헤드(Shahed) 계열 자폭 드론 공격에 대응해 방공망 탄약고를 지키는 핵심 무기로 꼽힌다. 미 공군이 주로 쓰는 공대공 미사일 AIM-9X 사이드와인더는 1발당 가격이 약 40만 달러(약 5억 4360만 원)에 달하고, AIM-120 암람은 1발당 100만 달러(약 13억 5900만 원)를 훌쩍 넘는다.

몇천만 원짜리 저가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고가 미사일을 난사하면 탄약 재고가 급격히 바닥날 수밖에 없다. 반면 APKWS II는 1발당 약 3만 5000달러(약 4756만 5000원) 수준에 불과해 요격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다.

탑재 수량 면에서도 압도적이다. 미 공군은 F-15E 날개 아래에 6개의 LAU-131 발사관을 장착해 최대 42발의 APKWS II를 싣고 비행하는 구성을 시험했다. F-15E는 저속 비행하는 자폭 드론을 유도 로켓으로 먼저 솎아내고, 아낀 고성능 공대공 미사일은 적 전투기나 순항미사일 같은 고위협 표적 대응용으로 온전히 보존한다. 다만 미군이 수집한 구체적인 실전 명중률 통계는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복잡한 전장 환경 속에서 기체 손실도 발생했다. 미 중부사령부 발표에 따르면 2026년 4월 2일 이란 상공 작전 도중 적 위협으로 F-15E 1대가 격추됐으며 조종사 2명은 4월 4일 구조 작전을 통해 무사히 귀환했다.

이보다 앞선 미 동부시간 3월 1일(쿠웨이트 현지 3월 2일)에는 쿠웨이트 상공에서 F-15E 3대가 연합 방공망의 오인 사격으로 추락했다. 당시 이란 드론과 미사일이 뒤엉킨 난전 속에서 발생한 사고였으며 탑승 대원 6명은 모두 비상 탈출해 생존했다. 미 공군은 전자전 위협에 맞서 기체 생존성을 확보하기 위해 EPAWSS 전자전 체계 개량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한국형 유도로켓 공급망의 현실적 경로


미 공군이 70mm 유도 로켓을 공중 요격 수단으로 채택했다고 해서 이를 한국 기업의 완제품 직수출로 단순 연결하기는 어렵다. 한국 LIG D&A가 양산하는 70mm 유도 로켓 '비궁(Poniard)'은 적외선 영상(IIR) 유도 방식으로 발사 후 스스로 표적을 쫓는 대함·대지 무기체계다. 반면 F-15E가 쏘는 APKWS II는 항공기나 지상 조준 장치에서 표적에 레이저를 계속 비춰줘야 명중하는 반능동 레이저(SAL) 공대공 방식이어서 유도 알고리즘과 사격통제 연동 구조가 전혀 다르다.
다만 전 세계적인 70mm 유도 탄약 소모전 심화는 한국 방산 가치사슬에 우회적 기회를 제공한다. 미군과 동맹국이 드론 방어를 위해 70mm 탄약 비축량을 크게 늘리는 과정에서 표준 로켓 탄체와 고체 모터, 정밀 구동 장치 등 우수한 제조 능력을 갖춘 한국 부품 공급망에 조달 수요가 분산될 여지가 있다.

비궁 완제품 역시 전투기 탑재 대신 군사 기지나 항만 같은 주요 거점을 방호하는 저비용 다층 드론 방어망으로 결합해 중동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이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미 국방부가 BAE 시스템즈를 포함한 미국 내 기존 조달선만 고수하거나 지상 레이저·전파 방해 체계를 조기 정착시킬 경우 한국 기업의 진입 경로는 형성되지 않는다.

값싼 자폭 드론의 대량 공습이 일상화된 현대전에서 저비용 유도 로켓은 방공망 파산을 막아낼 실전 검증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고성능 전투기가 저가 로켓과 첨단 미사일을 섞어 운용하는 복합 교전 체계가 글로벌 표준 전술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 방산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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