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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美 금리 인상에도 금값 '장기 강세 유지' 전망…내년 5400달러

올해말 적정가치는 4900→4650달러 하향…중앙은행 월 91t 매입이 상승세 지지
골드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바.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조치에도 골드만삭스가 금값의 장기 상승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높은 금리가 금 상장지수펀드(ETF) 수요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올해 말 금의 적정가치 추정치는 낮췄다. 단기 상승 속도는 둔화하겠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금 매입이 장기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2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18일 낸 보고서에서 2027년 말 기준 금값 전망치를 트로이온스당 5400달러(약 750만원)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머스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추가 긴축이 금값 상승을 중단시키기보다 당분간 상승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올해 말 금의 적정가치 추정치는 온스당 4900달러(약 681만원)에서 4650달러(약 646만원)로 낮췄다.

이는 최근 금 현물가격 약 4350달러(약 604만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 금리 인상은 단기 부담…2027년 전망은 유지


연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은 국채나 현금성 자산에 비해 낮아진다.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도 금값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긴축 효과가 주로 금 ETF 수요를 통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시장이 상당 부분 추가 긴축을 이미 가격에 반영한 만큼 금값의 장기 전망을 낮출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토머스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2027년 9월부터 2028년 3월 사이 세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긴축정책의 영향은 금값의 최종 도달 수준을 낮추기보다 당분간 상승 속도를 늦추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중앙은행 월 91t 매입…2022년 이전의 5배


골드만삭스가 장기 금값 전망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다.

현재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월평균 약 91t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2년 이전 월평균 약 17t의 5배를 넘는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2027년 말까지 예상하는 금값 상승률 약 23%의 거의 전부를 설명하는 핵심 구조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을 달러에 집중하기보다 금 등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중국도 금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1월까지 15개월 연속 이어졌고 8월에는 연속 매입 기간이 22개월까지 늘어났다.

◇ 단기 목표 낮춰도 장기 강세론 그대로


골드만삭스의 금값 전망은 올해 들어 연준의 금리정책 변화에 따라 여러 차례 수정됐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월 금값 전망을 온스당 4900달러에서 5400달러로 올렸다.

당시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서방 금 ETF 자금 유입, 중앙은행 매입이 금값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와 고용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연준이 매파적으로 돌아서면서 6월에는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금값 눈높이는 4900달러까지 낮아졌다.

이번 연준의 실제 금리 인상 이후에는 올해 말 적정가치를 다시 4650달러로 낮췄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중앙은행의 구조적인 금 매입과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금값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2027년 말 5400달러 전망은 유지했다.

◇ “더 매파적인 연준이면 큰 조정 가능”


골드만삭스가 금값의 하락 위험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

토머스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현재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인 정책 경로를 택할 경우 금값이 평소보다 큰 폭으로 조정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높은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 ETF를 통한 금 투자 수요가 더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을 거시경제와 통화정책 위험에 대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투자자의 수요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금 콜옵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금값 전망의 위험이 하락보다는 상승 쪽에 더 기울어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금값의 단기 흐름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ETF 자금 흐름에 영향을 받겠지만, 골드만삭스는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금 매입이 장기 상승세를 지탱할 핵심 변수라는 기존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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