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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억 달러 반도체 짓는 타타, 지주사 연임 결의 법적 무효 충돌

지주사 타타트러스트, "이사회 결의 정관 위반… 챈드라세카란 연임 무효"
RBI 상장 면제 기각에 지주사 IPO 압박과 지배권 방어 매입 제안
구자라트 반도체 팹 투자 차질 우려… 한국 장비·소재 공급망 여파
인도 최대 복합기업 타타그룹의 지주회사 타타선즈 이사회가 N. 챈드라세카란 회장의 5년 임기 연임안을 의결했으나 최대주주인 타타트러스트가 정관 위반을 이유로 전면 반발하고 나섰다.
2027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인도 최대 복합기업 타타그룹의 챈드라세카란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7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인도 최대 복합기업 타타그룹의 챈드라세카란 회장.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18일(현지시각) 타타선즈 이사회가 챈드라세카란 회장의 연임을 승인했으나 타타트러스트 측 이사의 반대로 법적 효력 논란이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연방준비은행(RBI)의 상장 면제 기각과 지배권 분쟁이 겹치면서 에어인디아·반도체 팹 등 대규모 자본 집약 사업의 투자 집행이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년 만에 뒤집힌 표결 강행과 정관 위반 논란


타타선즈 이사회는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챈드라세카란 회장에 대해 이사회 표결을 거쳐 5년 재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챈드라세카란 회장은 재선임 결정 지연에 불만을 표하며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밝혔고 타타트러스트 역시 이를 수용해 후임자 선임위원회 구성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18일 이사회에서 4명의 이사가 찬성표를 던지며 연임 결의가 강행됐다.

타타트러스트는 즉각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결의의 법적 효력을 전면 부정했다. 타타트러스트는 타타선즈 정관상 타타트러스트가 지명한 이사 2명 전원의 찬성이 필수적이지만 이번 표결에서 지명 이사 1명이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므로 해당 의결은 법적 무효(legal nullity)라고 주장했다.

극심한 자금난 속 상장 압박과 지분 매입 제안

타타선즈는 챈드라세카란 회장 주도하에 2022년 에어인디아 인수와 110억 달러(약 15조 2163억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확장을 추진해 왔다.

뭄바이 DR초케이핀서브의 데번 초케이 대표 분석에 따르면 타타선즈는 연간 배당 수익 3000억 루피(약 4조 3320억 원) 중 96%에 달하는 2900억 루피(약 4조 1876억 원)를 손실 계열사 지원에 고정 지출하고 있다.

장부상 연결 순이익과 별개로 실제 현금 유동성이 조 단위 신사업 투자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구조다.

이러한 자금난 속에 인도중앙은행(RBI)은 최근 타타선즈의 핵심투자회사(CIC) 등록 취소 신청을 기각했다. 규제 구조상 상장 의무를 피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상장 시 타타선즈의 기업가치는 12조 루피(약 173조 2800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되나 타타트러스트는 상장 시 샤푸르지 팔론지(S.P.) 그룹이 보유한 18% 지분이 외부 투자자에게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타타트러스트는 상장 대신 S.P. 그룹 지분을 2500억 루피(약 3조 6100억 원)에 18개월간 직접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한국 반도체 장비 수출 차질 우려와 향후 관전 포인트


인도 경영권 분쟁 장기화는 한국 반도체 장비, 소재 생태계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타타그룹이 인도 구자라트주에 건설 중인 11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팹(Fab)은 한국 장비 기업들의 인도 진출 거점으로 거론되어 왔다.

타타선즈의 경영권 분쟁으로 자금 조달에 병목이 발생할 경우 인도 반도체 팹의 장비 발주와 공장 가동 일정이 지연되는 경로를 거치게 된다. 다만 세부적인 한국 기업별 납품 계약 규모는 현재 공시되지 않았다.

단기로는 이사회 대립이 6개월 이상 장기화되면 신규 자금 집행이 동결되면서 에어인디아와 반도체 투자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로는 타타트러스트의 S.P. 그룹 지분 매입안이 성과를 거두어 지배권이 안정되면 타타그룹은 내부 현금흐름을 통해 반도체 및 배터리 등 핵심 사업 중심으로 자금을 재배치할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RBI가 타타선즈에 대한 상장 의무 적용을 유예할지 여부와 타타트러스트와 챈드라세카란 회장 측이 극적으로 타협해 타타선즈 IPO 절차를 속개할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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