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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는 일방향 톱니바퀴"…머스크, AI 안전 논쟁 속 인프라 수주전

아모데이·올트먼과 개발 속도 조절 공감하면서도 트럼프에 규제 기구 반대 의견 전달
스페이스X, xAI 통합·커서 인수·앤트로픽 장기 컴퓨팅 공급 계약으로 AI 인프라 장악 가속
군사용 그록(Grok) 납품·환경 소송·주 법안 맞소송 속 K반도체 영향 촉각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안전성을 강조하면서도 정부 주도의 규제 입법에는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18일(현지시각) 머스크가 경쟁사 경영진과 AI 개발 속도 조절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뒤에서는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민간 자율 규제 기구 저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스페이스X 중심의 대형 인프라 구축과 맞물려 한국 반도체·전력기기 가치사슬의 수요 흐름을 자극하는 요소로 평가받는다.

자율 검증 제안하며 뒤로는 규제 기구 저지


머스크 CEO는 지난 15일 열린 '올인 서밋(All-In Summit)' 가상 섹션에서 "규제 감독은 언제든 늘릴 수 있지만 이를 다시 줄이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규제는 일방향 톱니바퀴처럼 작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직접 규제 대신 AI 기업 간 신규 모델 교차 검증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프론티어 모델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는 에세이를 발표하자 머스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동의를 표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유사한 신중론을 펼쳤다.

그러나 정계와 산업계의 AI 속도전 요구는 거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통제 불능 AI에 대한 공포를 "사기"라고 일축했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개발 가속화를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황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율 규제 기구 설립 반대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과 1.7조 계약…인프라 수주 가속

스페이스X는 올해 2월 xAI를 통합한 데 이어 8월에는 AI 코딩 도구 개발사 커서를 600억 달러(약 83조 1624억 원)에 인수했다. 두 사건 사이에 스페이스X는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성사시켰다.

앤스로픽과의 거래도 반전을 맞았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앤스로픽을 비판했으나, 5월 앤스로픽과 월 최대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325억 원) 규모의 컴퓨팅 용량 공급 계약을 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 5월까지다. 머스크는 지난 7월 X를 통해 앤트로픽의 기술적 선두 위치를 인정하며 입장을 바꿨다.

무기 운용·환경 소송 속 한국 반도체 영향


내부 리스크와 법적 분쟁도 수면 위로 올랐다. 미 법무부 제출 자료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xAI의 그록 모델을 미군에 납품했다. 미군은 96시간 내 2000개 표적에 2000발 이상의 무기를 투입하는 작전에 이 모델을 활용했다.

xAI는 미네소타주의 그록 ‘누디파이’ 금지 법안 및 캘리포니아주의 학습 데이터 투명성 법안에 맞서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 등 멤피스 인근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소음 피해로 집단 소송을 냈고, 환경단체는 클린에어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비영리 단체 법과학기술안전옹호연대(LASST)의 타일러 위트머 CEO는 "기업 스스로 규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제3자 검증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스페이스X와 xAI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증설과 고성능 컴퓨팅 파워 공급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고성능 서버용 SSD(eSSD) 수요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동인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내 환경 규제 소송 판결과 인프라 착공 일정이 한국 메모리 반도체와 전력기기 업체의 중장기 수주 잔고에 미칠 영향을 핵심 관전 포인트로 짚는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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