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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볕에 150조 베팅한 튀르키예, 가스전 쥐고 송전망 빗장 연다

- 2035년까지 1080억 달러 투입…풍력·태양광 120GW 체제 구축
- 석탄 34%·가스전 병행 유지…신재생 간헐성 잡을 280억 달러 망 투자
- 초고압 변압기·HVDC 공급망 맞물려…로컬 규제·합작 조건이 수주 변수
튀르키예 정부가 2035년까지 1080억 달러(약 149조 9040억 원)를 발전 설비와 송전망에 투입해 풍력과 태양광 설비 용량을 120GW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튀르키예 정부가 2035년까지 1080억 달러(약 149조 9040억 원)를 발전 설비와 송전망에 투입해 풍력과 태양광 설비 용량을 120GW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튀르키예 정부가 2035년까지 1080억 달러(1499040억 원)를 발전 설비와 송전망에 투입해 풍력과 태양광 설비 용량을 120GW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917(현지시각) 튀르키예가 신재생 확장과 동시에 흑해 가스전 개발을 포함한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는 전방위 에너지 안보 전략을 가동한다고 보도했다. 신재생 전력의 계통 병목을 해소하려는 280억 달러(388640억 원) 규모 송전망 확충 정책은 초고압 변압기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춘 한국 전력기기 업계의 수출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80억 달러 투자와 송전망 확충


튀르키예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전력 계통 안정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배정했다.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아나돌루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재생에너지 2035 로드맵을 발표하며 풍력과 태양광 설비 용량 120GW 달성을 공식화했다.
튀르키예는 2035년까지 발전 설비 건설에 800억 달러(111400억 원), 송전 인프라 확충에 280억 달러를 배분한다.

송전 인프라 집중 투자는 풍력과 태양광의 발전량 급증에 따른 출력 제한과 전력 손실을 막으려는 조치다. 전력 생산이 수요를 초과할 때 송전망 용량이 부족하면 발전 설비를 멈춰 세워야 한다. 전력망 고도화는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주요 산업 시설과 도시로 손실 없이 수송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튀르키예는 2035년까지 최종 에너지 수요의 35%를 전력으로 대체하는 계획도 세웠다. 무라트 쿠룸 환경부 장관은 2026년 열리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앞두고 전력화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석탄 기저부하와 가스전 병행 개발


튀르키예의 발전 설비 용량은 2001년 이후 24년간 32000MW에서 126000MW로 네 배 가까이 확대됐다. 신규 가동한 발전 용량만 96GW에 달해 프랑스와 독일에 이어 유럽 내 3위 규모 발전 설비를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설비 용량 수치와 실제 발전량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풍력과 태양광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출렁이므로 24시간 일정한 전력을 공급하는 기저부하를 온전히 담당하기 어렵다.

튀르키예 정부가 화석연료 자원 개발을 병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발전 믹스는 석탄 34%, 풍력과 태양광 22%, 수력 17% 순이다. 석탄이 발전 비중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국영 에너지 기업 TPAO는 흑해 사카리아 가스전에서 하루 950만㎥의 가스를 생산한다. 파키스탄과 리비아, 소말리아 등 해외 자원 개발 지분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튀르키예의 이러한 정책을 신재생과 기저 발전을 모두 가동하는 중국식 전방위 에너지 안보 모델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초고압 전력기기 파급 경로


튀르키예 정부의 280억 달러 규모 송전망 현대화 정책은 초고압 기자재 수요를 자극한다. 대규모 풍력 단지와 도심 부하 지역을 연결하려면 400kV급 이상 초고압 전력변압기와 가스절연개폐장치(GIS), HVDC 설비가 필요하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한국 주요 전력기자재 3사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공급망 납기 준수 능력을 증명하며 수주 잔고를 채워왔다. 튀르키예 전력청(TEIAS)의 송전 선로 고도화 사업 발주가 시작되면 한국 기업의 기술평가 통과와 벤더 등록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

다만 수주 결실을 맺기까지 넘어야 할 과제도 뚜렷하다. 튀르키예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국산화 부품 사용 비율(Local Content) 규제를 강화하거나 현지 업체와의 합작 법인 설립을 입찰 필수 조건으로 내걸 경우 한국 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

기술력 우위뿐만 아니라 현지 파트너십 구축 여부가 실질적인 계약 성사의 갈림길로 작용한다. 계통 안정화를 위한 대용량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등 특수 전력기기 분야에서 실질적인 납품 계약이 체결되는지 여부가 향후 시장 진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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