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대러 제재 법안 가결에 인도 외교부, 양국 관계 파장 성명 발표
9·10월 물량 확보한 인도 정유업계 거래 정리 유예기간과 쿼터 설정 요구
중동산 원유 대체 구매 경쟁 시 한국 정유 4사 원가 부담과 정제마진 압박 우려
9·10월 물량 확보한 인도 정유업계 거래 정리 유예기간과 쿼터 설정 요구
중동산 원유 대체 구매 경쟁 시 한국 정유 4사 원가 부담과 정제마진 압박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각) 미 하원이 해당 법안을 통과시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송했고 인도 외교부가 즉각 성명을 통해 경고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대러 압박 강화와 인도의 에너지 안보 입장이 정면 충돌하면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정유업계에도 원가 상승 부담이 전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하원 대러 관세안 통과…인도 외교부 반박 성명
미국 하원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한층 높이기 위해 강도 높은 대러 제재 및 관세 법안을 가결했다.
이번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 인도 등 러시아산 에너지 주요 구매국을 대상으로 최고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현재 법안은 대통령의 최종 서명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인도 외교부는 법안 통과 직후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즉각적인 반발 의사를 표시했다. 인도 측은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당국자들에게 해당 조치가 초래할 위험성을 지속해서 전달했음을 밝혔다.
이번 법안이 실제로 시행되면 미·인도 양국 관계는 물론 국제 에너지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4억 인구의 에너지 수요와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공급처로부터 원유를 지속 조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자국의 교역과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9·10월 러시아산 물량 확보한 인도 정유사, 유예기간·쿼터 요구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 제재로 가격이 낮아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려왔다.
현지 정유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정유사들은 이미 올해 9월과 10월 공급분에 러시아산 원유를 포함해 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인도 정유업계는 중동 지역 분쟁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이 100% 관세를 실제로 적용하면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인도 정유사들은 내수 시장에 연료를 국제 시세 이하로 공급하고 있어 유가 상승 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인도 정부가 미국 측과 협상에 나서 100% 관세를 즉각 적용하기보다 기존 계약을 정리할 유예기간을 확보하고 수입 허용 쿼터를 설정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 몸값 상승 시 한내 정유사 원가 부담 우려
미국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정유· 석유화학 공급망 재편을 자극해 한국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도와 중국 등 주요 정유국이 러시아산 원유 조달을 줄이고 중동·북미산 대체 원유 확보 경쟁에 나설 경우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SK이노베이션, S-Oil,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한국 정유 4사의 원유 도입 단가가 상승할 수 있다.
이는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도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후 제재가 현실화되면 중동 수입 수요 쏠림으로 두바이유 등 중동산 원유 프리미엄이 올라 정유사의 정제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다.
중장기로는 미국과 인도 간 무역 협상이 공전하고 원유 유통망 분절화가 고착된다면 한국 기업들은 미국산 셰일오일 도입 비중을 확대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 비용을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인도에 대해 거래 정리 유예기간을 부여하거나 수입 쿼터 예외를 인정할 경우 글로벌 원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 우려가 완화되면서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서명 시점과 인도에 대한 예외 적용 여부,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 인도 간 무역 협상 재개 흐름이 원유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