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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경유 6.23달러… 기름값 마진으로 버티던 美 기업 한계 왔다

- 美 경유 갤런당 6.23달러 역대 최고치 경신… 정제설비 가동률 97% 과부하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휘발유 충격의 근원 물가 전가는 통상 3개월 시차"
- 유가 상승 장기화 시 완제품 물류비 전가… 원자재 공급망 부담 가중
미국 디젤(경유) 평균 가격이 2026년 9월 14일 갤런당 6.23달러(약 8496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디젤(경유) 평균 가격이 2026년 9월 14일 갤런당 6.23달러(약 8496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디젤(경유) 평균 가격이 2026914일 갤런당 6.23달러(8496)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는 915(현지시각) 미국자동차협회(AAA)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무연 휘발유 가격도 4.32달러(5892)로 올랐다고 전했다. 중동 분쟁 격화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은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운송비를 자극해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계의 원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정학 위기와 정제설비 한계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이 확대되면서 정유 공급망 불안이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은 드론 공격 여파로 가동 중단 상태를 이어갔다. 여름철 타격을 입은 러시아가 디젤 수출을 일시 중단하고 글로벌 생산의 10%를 웃도는 중동 정제시설 가동률도 낮아지면서 공급 부족이 번졌다.
미국 정제시설은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가동률 97%로 공장을 돌리고 있다. 다우존스 에너지의 찰스 데이턴 시장조사 디렉터는 정기보수를 감안한 역사적 완전 가동률인 92~93%를 크게 웃돌아 장기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난방유 선물 계약 기준으로는 가격 안정 시점이 2027년 가을로 제시됐다.

물가 전가 시차와 기업의 완충


에너지 가격 급등이 소비자 물가 전반으로 확산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버나드 야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형 추정 결과 10% 수준의 휘발유 가격 충격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에 도달하는 데 약 3개월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단기 영향은 2~3bp(1bp=0.01%포인트) 수준에 머문다.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분쟁 지속 시 20271분기까지 전체 PCE0.6%, 근원 PCE0.3% 상승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지난달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뛰었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4%에 그쳤다. 최근 5개월간 실질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의 가격 저항을 의식해 기업들이 비용 상승분을 자체 마진에서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원가 압박과 반대 시나리오


디젤 가격 급등은 물류비 상승을 거쳐 석유계 원료 비중이 높은 소비재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장난감, 가구, 생활용품 등이 대표적이다. 상하수도와 폐기물 수거 같은 공공서비스 요금도 계약 갱신 시점에 맞춰 인상 압력을 받게 된다. 운송 계약이 갱신되는 시점부터 화물 운임 인상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같은 가격 전가 경로는 유가 고공행진이 유지될 때만 유효하다. 사우디 파이프라인 가동이 재개되고 러시아 정제 설비가 복구되어 원유 공급이 정상화되면 물가 압력은 조기에 소멸한다. 제품 수요 둔화로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감산에 들어가는 경우에도 전가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물가 재상승의 가늠자는 전미독립기업연합(NFIB) 설문조사에서 확인된다. 중소기업들이 에너지 비용을 더 이상 자체 흡수하지 않고 판매가격을 올리겠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면 본격적인 2차 물가 상승 국면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그 변화가 확인되는 시점은 연말 물류 성수기 전후가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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