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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 치료제, 표적 다변화로 10조 원 시장 연다

알파시누클레인 항체 실패 속 백신·NLRP3 치료제 부상
미국과 유럽 환자 200만 명 육박…일라이릴리 1조 6200억 원 투자
조기 진단 한계와 느린 질병 진행 극복이 상용화 분기점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대학병원(HUG) 재활 및 노인의학과의 기억 센터에서, 한 과학자가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환자의 대사 저하 및 관류 저하 양상을 단일 환자 수준에서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대학병원(HUG) 재활 및 노인의학과의 기억 센터에서, 한 과학자가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환자의 대사 저하 및 관류 저하 양상을 단일 환자 수준에서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제약사들이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전략을 단일 표적 중심에서 다변화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 바이오스페이스는 8일(현지시각) 주요 제약사들이 알파시누클레인 항체의 연이은 임상 실패를 계기로 백신과 염증 조절 물질 등 새로운 표적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항체 치료제 한계 부각과 LRRK2 중단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은 2035년까지 80억 달러(약 10조 7134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의 파킨슨병 환자 수는 10년 안에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쓰이는 도파민 보충제 레보도파는 운동 증상만 완화할 뿐 질병의 진행을 막지 못한다.

그동안 제약사들은 변형 단백질을 제거하는 알파시누클레인 항체 개발에 주력했다. 로슈가 개발 중인 프라시네주맙은 임상 2상 시험에서 주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알리나 샴시 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가 기존 표적의 유효성을 약화시킨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젠과 디날리 테라퓨틱스도 지난 5월 LRRK2 단백질 억제제 BIIB122의 임상 2b상 시험을 중단했다.

백신과 NLRP3 표적, 신규 후보물질로 부상

단일 표적의 한계가 드러나자 스위스 에이씨이뮨은 백신 형태의 치료제 ACI-7104를 선보였다. 이 물질은 환자 자체 면역을 활성화해 변형 단백질을 줄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ACI-7104에 패스트트랙 지위를 부여했다. 에이씨이뮨은 세포 내 염증 감지 단백질 NLRP3를 막는 ACI-19764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올해 초 NLRP3 치료제를 개발하는 벤틱스 테라퓨틱스를 12억 달러(약 1조 6070억 원)에 인수했다.

로슈와 노드테라, 인실리코메디신도 NLRP3 시장에 진입했다.
파킨슨재단의 스네하 만트리 자문의는 알츠하이머병이 수많은 실패 끝에 항아밀로이드 치료제로 길을 열었듯 파킨슨병도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기 진단 수단 확보가 최종 성패 가른다


에이씨이뮨의 ACI-7104 임상 2상 1부 결과는 올해 말 공개된다. ACI-19764의 임상 1상 결과도 곧 발표를 앞두고 있다. 두 물질의 임상 성공 여부가 파킨슨병 표적 다변화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늦은 진단 시점과 환자별 생물학적 다양성은 신약 개발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이미 뇌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뇌 도파민 수송체(DAT)를 확인하는 DAT-SPECT 영상 기술과 정밀 혈액 검사법 등 조기 진단 기술의 정립이 신약 상용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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