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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 1600만개 서버랙 가동…AI 전력 병목 해법 시험대

데이터센터 전력, 2030년 945테라와트시…실리콘 밖 해법 실험
CL1 1대 25와트, 랙은 800~1000와트…합산 500와트와 격차
전력기기 수주 먼저 반응…HBM 파급은 검증 뒤 장기 변수
싱가포르국립대 의과대학이 인간 뉴런 1600만 개를 연산에 쓰는 생물학 데이터센터 시제품을 공개하며 실리콘 서버의 대안을 실물로 내놨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국립대 의과대학이 인간 뉴런 1600만 개를 연산에 쓰는 생물학 데이터센터 시제품을 공개하며 실리콘 서버의 대안을 실물로 내놨다. 이미지=제미나이3

싱가포르국립대 의과대학이 인간 뉴런 1600만 개를 연산에 쓰는 생물학 데이터센터 시제품을 공개하며 실리콘 서버의 대안을 실물로 내놨다. 더넥스트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이 설비가 코티컬랩스 CL1 20대로 짠 랙 하나이며 공식 발표 자료에는 전력 수치가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주 메타의 스페인 부지 절차도 마무리돼 실리콘 증설은 이어졌고, 한국 전력기기와 HBM 수요에 미칠 파급은 와트당 성능 지표가 나와야 가늠할 수 있다.

945테라와트시 전력 병목


국제에너지기구(IEA)2025410일 특별보고서 '에너지와 AI'를 내놨다. 이 보고서는 2030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를 945테라와트시로 전망했다. 2024년 소비량은 415테라와트시다.
전력이 증설 상한을 정하자 실리콘 밖에서 답을 찾는 시도가 나왔다. 호주 코티컬랩스는 20253월 바르셀로나 MWC에서 생물학 컴퓨터 CL1을 선보였다. 1대 가격은 35000달러(4858만 원).

시제품 공개 행사는 202686일 싱가포르국립대 라이프사이언스연구소에서 열렸다. 업계와 학계 관계자 80여 명이 미세 전극 배열과 신경망 활동을 지켜봤다.

싱가포르국립대 의과대학은 지난 17일 보도자료에서 이 랙을 세계 최초로 독립 운영되는 생물학 통합 서버 랙이라고 규정했다. 데이원과 코티컬랩스의 목표는 호주 밖 첫 대규모 생물학 데이터센터다.

설명 없는 300와트 격차


코티컬랩스는 CL1 1대 소비전력을 약 25와트로 제시한다. 랙을 가득 채웠을 때 수치는 800~1000와트다. 20대를 더하면 약 500와트여서 300와트 넘는 공백이 남는다.

차이의 성격은 확인되지 않았다. 출시 당시 랙 규격은 30대였고, 싱가포르 설비 실측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더넥스트웹은 이튿날 유닛당 850와트라던 표기를 정정했다.

비교 대상은 그래도 뚜렷하다. 엔비디아 H100 1장이 700와트를 쓰고, 고밀도 AI 랙 한 대는 100킬로와트를 넘긴다. 자릿수 차이는 어느 수치를 쓰든 남는다.

릭키 파타니 싱가포르국립대 의과대학 신경과학 교수는 보도자료에서 실리콘보다 효율이 높은 대안이자 학습을 생물학에서 이해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벤치마크와 와트당 처리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뉴런 수명은 최장 6개월이다. 유닛마다 펌프와 온도 조절, 여과 장치가 상시 돌아가야 세포가 살아남는 구조다. 실리콘 랙에는 없는 유지 일정이 반년마다 되풀이된다.

실리콘 진영도 같은 주 움직였다. 엘디아리오는 821(현지시각) 카스티야라만차 자치정부 개발부가 메타 자회사 자르자 네트웍스의 탈라베라 데이터센터 부지 재조정을 최종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관보(DOCM) 결정문은 도시개발 이용권 49% 금전화 보증금 1089554유로를 열흘 안에 설정하라고 요구했다. 1유로 1620원 기준 약 176500만 원이고 기한은 이달 말이다.

전력기기와 메모리의 시차


한국 가치사슬에서 먼저 반응하는 고리는 전력기기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수주 잔고는 북미와 유럽 데이터센터 증설 일정에 연동된다. 메타 탈라베라 캠퍼스처럼 부지 절차가 끝나는 사례가 늘면 변압기 발주가 앞당겨진다.

메모리 쪽에 미칠 영향은 장기적이다. 전력 상한이 그대로 걸려 있는 구간에서는 가속기 서버 증설이 이어지고, HBM 판가와 출하량도 그 궤도를 따른다. 생물학 컴퓨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요에 닿으려면 와트당 처리량 공개와 상용 물량 확보를 먼저 지나야 한다.

반대 시나리오는 두 갈래다. 유럽 전력망 접속 지연과 금리 부담으로 투자 집행이 미뤄지면 전력기기 수주 인식 시점이 늦춰진다. 뉴런 교체 주기가 6개월에 묶인 단계에서는 대체 논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확인할 지점은 세 가지다. 코티컬랩스가 와트당 성능 지표를 내놓는지, 자르자 네트웍스가 이달 말 기한 안에 보증을 설정하는지, 탈라베라 캠퍼스가 건설 인허가 단계로 넘어가는지다. 세 축이 맞물리는 시점에 데이터센터 전력 해법의 무게중심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드러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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