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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귀에 기기값 60% 껑충…한국 메모리 협상력 뛴다

아마존, 하드웨어 전 품목 최대 60% 인상하며 원가 전가 본격화
ST마이크로, 8월 세 번째 인상 통보에 전력 칩 리드타임 52주
8인치 성숙 공정, 공급난 지속에 한국 반도체 판가 우위 장기화
아마존이 인공지능 부품 품귀를 이유로 하드웨어 가격을 최대 60% 올리며 완제품 가격 인상을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이 인공지능 부품 품귀를 이유로 하드웨어 가격을 최대 60% 올리며 완제품 가격 인상을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아마존이 인공지능 부품 품귀를 이유로 하드웨어 가격을 최대 60% 올리며 완제품 가격 인상을 시작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21(현지시각)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이 원가 상승을 이유로 연쇄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빅테크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완제품 가격을 밀어 올리는 가운데 한국 메모리 제조사의 판가 협상력도 함께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빅테크 기기값 60% 인상 파장


글로벌 완제품 시장에서 가격 인상 도미노가 현실화했다. AI위크리 보도를 보면, 아마존은 AI 메모리와 낸드 공급 부족을 이유로 주요 하드웨어 품목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최저 25%에서 시작한 인상 폭은 일부 제품에서 최대 60%에 달했다.
이번 가격 조정은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설비투자 규모를 2200억 달러(3053600억 원)로 크게 늘렸다. 급증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비용과 핵심 부품 조달 원가가 소비자 기기 가격으로 빠르게 전가되는 양상이다.

차량용 칩 최장 52주 품귀


차량용과 산업용 레거시 반도체 시장도 심각한 공급난에 직면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823일부로 올해 세 번째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제조 비용과 운송비 상승이 단가 조정을 이끌었다.

ST마이크로의 차량용 MCU 가격은 이미 20%까지 상승했다. 전력반도체 납기는 통상 30주를 넘어 최장 52주까지 길어졌다. 공급 부족 덕분에 ST마이크로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349000만 달러(48441억 원)를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은 22200만 달러(3081억 원)로 전년 동기 9700만 달러(1346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연쇄 가격 인상은 글로벌 제조사 전반으로 퍼졌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지난 1년 동안 공급가를 5차례 조정했다. 인피니언도 7월에 AI 서버용 전력 소자 가격을 최대 20% 올렸다. 대만 전력반도체 기업들은 10월에 비계약 제품 가격을 최대 15% 올릴 계획이다. 중국 UNT3분기에 납품가를 최대 25% 인상한다고 고객사에 알렸다.

8인치 성숙 공정 2027년 비상과 한국 파급


AI 데이터센터와 신에너지차 수요가 8인치 웨이퍼 용량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파운드리부터 패키징과 테스트에 이르는 공정 전반의 비용이 뛰면서 칩 생산 원가를 밀어 올렸다.

업계에서는 성숙 공정 공급 부족에 따른 웨이퍼 단가 상승 압력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레거시 칩 품귀가 완제품 출하 지연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완제품과 시스템 반도체 전반의 판가 인상은 한국 메모리 공급망에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IT 세트 업체들이 완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 부담을 분산하면서 핵심 부품에 대한 비용 지불 여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 분석가들은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고용량 eSSD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 장기 공급 계약 협상에서 주도권을 공고히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제품 가격 저항선이 뚫린 만큼 한국 기업들의 메모리 공급 단가 인상 흐름 역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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