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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 없는 우주전쟁…美 우주군, ‘아무것도 쏘지 않는’ 신개념 대위성 무기 실전 배치

최첨단 전자기전 ‘메도우랜즈’ 가동, 미사일 격추 대신 통신망 전격차단
‘우주쓰레기 폭발’ 리스크 제로…신호 마비시키는 전자기 스펙트럼 통제
미국 우주군의 차세대 이동식 위성 통신 교란 시스템 '메도우랜즈'. 미 우주군은 미사일 격추 방식 대신 적 위성의 핵심 통신 고리를 끊어버리는 이 신개념 무기를 통해 우주 파편을 만들지 않는 전자기 스펙트럼 통제권을 확보했다. 사진=미 우주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우주군의 차세대 이동식 위성 통신 교란 시스템 '메도우랜즈'. 미 우주군은 미사일 격추 방식 대신 적 위성의 핵심 통신 고리를 끊어버리는 이 신개념 무기를 통해 우주 파편을 만들지 않는 전자기 스펙트럼 통제권을 확보했다. 사진=미 우주군
수천 개의 파편을 발생시켜 궤도 환경을 파괴하던 기존의 미사일 요격 방식에서 탈피해, 적의 인공위성을 물리적으로 부수지 않고 통신망만 완벽히 먹통으로 만드는 미국의 신개념 우주 무기가 마침내 실전 배치됐다.
9일(현지 시각) 스페인 IT·테크 전문 매체인 사타카(Xataka)에 따르면, 미 우주군 전투사령부는 최근 차세대 지상 배치형 전자기전 시스템인 ‘메도우랜즈(Meadowlands)’의 작전 운용을 전격 개시했다. 우주 전자기전 전담 임무단인 ‘미션 델타 3(Mission Delta 3)’가 운용을 맡은 이 시스템은 미 우주군의 ‘대통신 시스템 10.2(Counter Communications System 10.2)’를 대폭 성능 개량한 최신형 모델이다.

방산기업 ‘L3해리스’가 개발한 메도우랜즈는 기존 대형 고정식 시스템에 비해 크기를 줄여 소형화하고 이동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무기는 적의 인공위성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대신, 위성과 지상국, 그리고 군 부대 사용자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신호를 탐지하고 교란·차단하여 위성의 기능을 무력화한다.

중국·러시아의 ‘우주 알박기’ 저지…파편 구름 만드는 냉전형 요격과 결별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대위성 무기는 심각한 우주 쓰레기 문제를 야기하며 지탄의 대상이 되어왔다. 지난 2007년 중국의 ‘펑윈-1C(Fengyun-1C)’ 위성 파괴 실험 당시 10cm 이상의 파편이 2000개 이상 발생했고, 2021년 러시아의 ‘코스모스 1408’ 직접 상승 미사일 실험에서도 1500개 이상의 추적 가능한 우주 파편 구름이 형성되어 전 세계 궤도 환경을 위협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의 메도우랜즈는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단 한 개의 파편도 남기지 않는다. 우주 안보 싱크탱크인 ‘시큐어 월드 재단(Secure World Foundation)’은 “미 우주군의 이번 국방 전략은 위성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작전 수행 중 적의 우주 시설 접근을 방해하고 서비스 품질을 저하시키는 하이테크 전자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전장의 패러다임 변화…궤도 위 물체가 아닌 ‘연결망’을 지우는 보이지 않는 최전선


미 해군과 공군 등이 참여하는 합동군의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된 메도우랜즈는 현대 군사 작전의 핵심인 ‘네트워크 중심전’의 숨통을 조이는 역할을 맡는다. 적의 정찰위성이나 지휘통제위성이 아군 기지의 움직임을 포착하더라도, 메도우랜즈가 전자기 스펙트럼을 교란하면 적은 위성이 보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신할 수 없게 된다. 궤도 위에 떠 있는 위성을 한낱 ‘눈먼 쇳덩어리’로 전락시키는 셈이다.

국방 전문가들은 메도우랜즈의 실전 배치를 군사 우주 분야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로 보고 있다. 미래의 우주 전장은 더 이상 우주선이나 궤도 자체에 국한되지 않으며,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신호와 연결망을 유지하고 통제할 수 있는 ‘소리 없는 전자기 전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이 메도우랜즈를 통해 보이지 않는 우주 최전선의 지배권을 선점하면서, 우주 영유권을 둘러싼 강대국 간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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