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에 갇힌 마지막 핵보유국" 소형기체 한계에 현대화 잠재력 바닥
인도산 라팔, 중국제 J-10C에 판정패…틈새시장 겨냥한 보라매엔 기회
인도산 라팔, 중국제 J-10C에 판정패…틈새시장 겨냥한 보라매엔 기회
이미지 확대보기유럽 방산의 자존심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주력 전투기 '라팔'이 올해로 첫 비행 40주년을 맞았지만, 글로벌 군사 전문 매체들로부터 "태생부터 미·중의 기술 정점에 밀려난 낙오자"라는 잔인한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이미 5세대 스텔스기를 넘어 6세대 무인 복합 전투기 개발 경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유럽은 여전히 4세대 기술에 발이 묶여 향후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완전히 고립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밀리터리 워치 매거진 등 군사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7월 4일(현지 시각)로 첫 기술 실증기 비행 40주년을 맞이한 라팔 프로그램은 심각한 예산 제약과 개발 지연으로 인해 현대 공중전의 핵심인 '세대교체' 타이틀을 완전히 놓쳤다. 1986년 첫 비행 이후 무려 20년이 지난 2006년에야 프랑스 공군에 전격 배치되기 시작하면서, 미·중의 첨단 항공우주 기술을 따라잡지 못하고 시종일관 뒷북만 치는 '반박자 늦은 전투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소형 기체의 한계,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 레이더 장착도 미국보다 13년 늦어
라팔은 태생적으로 소형 기체로 설계된 탓에 대형 전투기인 미국의 F-15나 러시아의 수호이27 등에 비해 센서 크기와 확장성, 작전 반경 등에서 치명적인 열세를 안고 출발했다. 기술 적용 속도도 처참했다. 미국이 2000년부터 F-15에 최첨단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 배열(AESA) 레이더를 통합하고 일본이 2002년 뒤를 이을 때, 라팔은 13년이나 뒤처진 2013년에야 겨우 이 레이더를 장착했다.
최근 록히드마틴의 F-35(미국)와 청두 J-20C(중국) 등 5세대 스텔스기가 세계 공군의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라팔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미국과 중국이 F-15EX, J-26 등 진화된 '4.5세대 플러스' 전투기들을 쏟아내는 반면, 기체 확장성이 한계에 다다른 라팔은 현대화 잠재력마저 바닥난 상태다. 군사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자국 방산업체 보호에만 집착하다가 전력 낙후화를 자초했다"며 "프랑스는 인류 역사상 전술기 전력을 4세대기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마지막 핵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도산 라팔, 파키스탄 '중국제 J-20C'에 피격 고배…국산 FA-21에 '천재일우' 기회
라팔의 기술적 한계는 실제 고강도 실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공중 충돌 당시, 인도 공군이 자랑하던 라팔 전투기가 파키스탄 공군의 중국제 J-20C 전투기에 의해 시계 밖 장거리 미사일 교전에서 무력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J-20C는 현재 중국이 생산하는 전투기 중 하위 라인업에 속하는 4.5세대 전투기다. 라팔의 참패는 유럽형 라이벌인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카타르 연합 훈련에서 J-20C에 압도당했던 전례와 맞물리며 유럽산 전술기의 거품을 걷어내는 계기가 됐다.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라팔은 국제 입찰에서 미국의 F-35와 맞붙었을 때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결국 미국산 F-35를 구매할 수 없는 정치적 처지에 놓인 인도네시아, 카타르, 이집트 등 틈새시장만 공략해 왔다.
이 같은 라팔의 몰락과 유럽 방산의 공백은 올해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전투기 FA-21 보라매에게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미·중의 하이급 스텔스기를 사기 어렵거나, 성능 대비 지나치게 비싼 라팔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동남아·중동·유럽 국가들에게 가성비와 확장성을 모두 갖춘 한국형 4.5세대 전술기 FA-21이 가장 매력적인 대체재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