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옵티머스 3세대 양산 시동, BYD '야오순위' 베일 벗어
벤츠·BMW 휴머노이드 실전투입, 현대차 아틀라스는 美서 데이터 축적
골드만삭스 "2035년 380억달러 시장"...로봇이 차량 대체할 새 수익원
벤츠·BMW 휴머노이드 실전투입, 현대차 아틀라스는 美서 데이터 축적
골드만삭스 "2035년 380억달러 시장"...로봇이 차량 대체할 새 수익원
이미지 확대보기완성차 업계가 차량 판매 기업에서 '피지컬 AI'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미국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체리, 독일 메르세데스-벤츠·BMW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채비에 나서면서, 완성차 경쟁의 무게중심이 '차량 판매량'에서 '로봇과 데이터 운영 능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中·美, "선두는 내 것"...정면 승부수
중국 매체 판데일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각) BYD 리커 수석부총재 인터뷰를 통해 2022년부터 비공개로 추진해온 휴머노이드 프로젝트 '야오순위(堯舜禹)'를 처음 공식화했다고 보도했다.
리 부총재는 "중국 로봇은 두뇌가, 미국 로봇은 팔다리가 약하다"며 모터·배터리·정밀제조 역량을 결합한 로봇 개발 구상을 밝혔다. BYD는 이 프로젝트에 1000억위안(약 22조 598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중국 업체인 체리는 자회사 아이모가를 통해 휴머노이드 '모닌 M1'을 28만~28만 5800위안(약 6327만~6458만원)에 이미 온라인 판매하고 있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는 테슬라가 정반대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월 21일 프리몬트 공장에서 옵티머스 3세대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 주주총회에서는 연 100만대 양산 체계 구축 목표와 함께 모델S·X 생산라인을 옵티머스 공장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내놨다.
다만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월 말 "현재 공장에서 실질 작업을 수행하는 옵티머스는 없다"고 인정해 기술 성숙도 논란도 남아 있다.
유럽, 실전 배치는 한발 빠르다
유럽 업체들은 시연보다 실전 데이터 축적에 무게를 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앱트로닉의 휴머노이드 '아폴로'를 베를린 마리엔펠데와 헝가리 케치케메트 공장에 투입해 부품 키트 운반·검수를 맡기고 있다.
앱트로닉은 3월 구글·벤츠 주도로 5억 2000만달러(약 7971억원)를 추가 유치하며 기업가치 55억 달러(약 8조 4315억원)를 인정받았다.
BMW는 미국 스파턴버그 공장에 피겨AI '피겨03' 40대를 시간당 25달러(약 3만 8325원) 과금 방식으로 투입해 차체 부품을 적재시키고 있고, 11개월간 차량 3만대 이상 생산에 기여했다.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는 헥사곤 로보틱스 휴머노이드 '에이온'을 별도로 시범 투입한 상태다.
로봇 투입은 완성차 공장을 넘어선다. 프랑스에서는 폭스콘이 지난 17일(현지시각) 'VivaTech 2026'에서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NVL72' 서버와 아이작 GR00T로 학습한 조립 로봇을 결합한 '피지컬 AI 스택'을 유럽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아틀라스'로 추격전
현대차그룹도 한국 대표 선수다.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월 'CES 2026'에서 양산형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2028년까지 연 3만대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올해 생산분은 전량 그룹 내부에 투입해 미국 현지 메타플랜트(HMGMA)에서 자재 취급 데이터를 쌓고 있으며, 현대모비스가 액추에이터를 공급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지난 19일(현지시각)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잔여 지분 9.65%를 3억 2500만달러(약 4982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인수안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6배 뛴 시장 전망과 남은 과제
골드만삭스는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를 2035년 380억 달러(약 58조 2540억원)로 새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 60억 달러의 6배 이상으로 올려잡은 것으로, 로봇 출하량 추정치도 140만대로 4배 늘렸다.
인공지능(AI) 성능 개선과 함께 부품원가가 40% 줄어든 점이 상향 조정 배경으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더 긴 호흡으로 2050년 전체 휴머노이드 생태계 시장이 5조 달러(약 7665조원)에 이르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세계 제조업 점유율이 2030년 16.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분석으로는 서구권 공장용 휴머노이드 1대당 비용이 9만~10만 달러(약 1억 3797만~1억 5330만원)인 반면, 중국산 부품원가는 3만 5000달러(약 5365만원)에 그쳐 가격 경쟁력 격차가 뚜렷하다.
앞서 살펴본 국가별 행보에는 뚜렷한 전략 차이가 깔려 있다. 미국은 테슬라를 축으로 AI 모델·데이터 플랫폼 경쟁력을, 중국은 압도적 제조 원가와 부품 수직계열화를, 유럽은 산업 자동화 노하우와 안전 검증 표준을 각각 앞세우고 있다.
한국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로봇·AI를 잇는 수직계열 구조로 후발 추격에 나선 모양새다.
다만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로는 배터리 지속 시간과 안전성 검증이 여전히 거론된다. 테슬라조차 "공장 내 실질 작업 사례가 아직 없다"고 밝힌 만큼, 양산 목표와 실제 가동률 사이 간극은 당분간 투자자들의 핵심 점검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품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로봇까지 직접 만들면 기존 부품 생태계 전체가 재편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등 액추에이터·센서 공급망에 속한 국내 기업과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여부는 서학개미들이 주목할 변수로 꼽힌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