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머·코튼 안보법 발의, 출하량 점유율 84.7% 中 굴기 정조준
두산로보틱스·현대차·레인보우로보틱스, 380억달러 시장 쟁탈전 가세
두산로보틱스·현대차·레인보우로보틱스, 380억달러 시장 쟁탈전 가세
이미지 확대보기Fox News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난 3월 26일(현지시각) 연방정부 기관의 중국산 무인 지상 로봇 조달과 운용을 금지하는 '미국 안보 로보틱스법(American Security Robotics Act)'을 공동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하원에 제출하며 초당적 공조에 힘을 보탰다.
출하량 84.7%...中, 가격 파괴로 시장 장악
법안은 휴머노이드와 자율 순찰 로봇을 포함한 '무인 지상 차량 시스템'을 규제 대상으로 명시했다. 연방기관은 법 시행 뒤 1년 안에 적대국과 연계된 로봇을 모두 퇴출해야 하고, 연방기금이 투입되는 계약과 보조금에도 같은 제한이 적용된다.
슈머 원내대표는 발의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로봇산업에서도 미국 시장 잠식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 보안과 미국 연구 산업에 실질적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전자보가 펴낸 '2025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연구 리포트'를 보면 지난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1만 4400대로 전 세계 출하량의 84.7%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중국 휴머노이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9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고, 유니트리로보틱스와 애지봇 두 곳이 올해 전체 출하량의 8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초 중국 설 연휴 기간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집단 무용 영상은 이런 기술력을 대외에 과시한 장면으로 꼽힌다. 미국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DJI 등 중국산 무인기를 연방통신위원회(FCC) 규제 대상 목록에 올렸다.
"부품 의존은 한계"...K-로봇株엔 반사이익 기대
미국 로봇 제조사도 감속기와 모터, 자석 같은 핵심 부품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무리하게 전면 금지를 적용하면 미국 산업 자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IEEE 스펙트럼은 이번 법안을 반도체와 항만 크레인, 통신 장비에 이어 중국산 기술과의 단절 흐름 가운데 하나로 지적했다.
국내 증권가는 이번 규제를 한국 로봇 기업에 우호적인 변수로 해석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안보 로보틱스법이 규제 대상을 특정 국가로 한정해 한국 공급망이 배제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면서, 연방기금이 투입되는 민간 공급망까지 정책 영향력이 넓어질 가능성도 거론했다.
실제로 지난달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25%대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고,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 등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앞세워 이달 들어 피지컬 AI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380억달러 시장...주도권 다툼 이제 시작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를 2035년 380억달러(약 58조 108억원)로 추산했다. 기존 전망치 60억달러(9조 1596억원)보다 6배 넘게 올려 잡은 수치로, 인공지능 발전 속도와 부품 단가 하락이 반영됐다. 골드만삭스는 같은 해 출하 대수도 14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백악관은 국가 로봇 전략 수립에 착수했고 의회는 안보 로보틱스법 처리를 서두르고 있어 미국 내 로봇 조달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설 자리는 좁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핵심 부품의 중국 의존을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전면 차단과 자국 산업 보호 사이에서 미국 정치권의 셈법은 한동안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