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영국 이어 유럽 내 세 번째 허브 구축… 2개 가용 영역 체제 돌입
EU의 디지털 독립 패키지와 맞물려 현지화된 '에이전트 AI' 서비스 거점 확보
美 빅테크가 70% 장악한 유럽 클라우드 시장서 스포츠 마케팅·인프라 내세워 도전장
EU의 디지털 독립 패키지와 맞물려 현지화된 '에이전트 AI' 서비스 거점 확보
美 빅테크가 70% 장악한 유럽 클라우드 시장서 스포츠 마케팅·인프라 내세워 도전장
이미지 확대보기유럽연합(EU) 회원국 전역에서 역내 데이터 보호와 디지털 독점 탈피를 기치로 한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규제 장벽을 정면으로 통과하는 현지 인프라를 구축해 유럽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프랑스 파리에 2개의 가용 영역(Availability Zones)을 포함한 첫 번째 클라우드 리전(Region)을 전격 공식 가동했다. 이번 신규 인프라 확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영국 런던에 이은 알리바바의 유럽 내 세 번째 핵심 허브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국제 비즈니스 사장인 페이페이 리(Feifei Li) 박사는 "프랑스로의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은 유럽 기업들에 철저한 주권 보장과 안전하고 지능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EU의 '디지털 독립' 선언… 규제 리스크를 현지 레지던시 확대로 정면 돌파
현재 유럽 전역의 기업들과 규제 당국은 역내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유럽 영토 내에만 호스팅하도록 강제하는 데이터 주권 법안에 강력한 무게를 싣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3일 인공지능 부문에서 유럽을 글로벌 리더로 도약시키는 동시에 서방 빅테크에 대한 기술 종속을 막기 위한 '기술 주권 패키지'를 전격 발표한 바 있다.
특히 EU는 이 법안을 통해 역내의 "제한된 데이터 센터 용량"이 디지털 전환과 독립성을 가로막는 치명적인 안보 위협 요인이라고 공식 규정했다.
유럽에 진출하려는 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데이터 레지던시(거주성) 확보는 규제 통과의 필수 관문이 됐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파리 데이터센터를 철저히 유럽의 엄격한 데이터 프라이버시, 사이버 보안 및 회복력 표준에 맞춰 설계함으로써,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감시 시선 속에서도 유럽 금융·의료 등 규제 산업군 고객들이 안심하고 멀티 클라우드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대안 구조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차세대 '에이전트 AI' 6대 특화 제품군 유럽 전역 보급
파리 허브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을 넘어 알리바바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은 '에이전트 AI(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 비서)' 생태계의 전초 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기업용 에이전트 AI 개발 플랫폼인 '에이전트런(AgentRun)', 지능형 운영 플랫폼 '스타옵스(STAROps)', 하드웨어 수준의 보안 격리를 제공하는 'ACS 에이전트 샌드박스'를 포함한 총 6가지 첨단 AI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전격 도입한다.
기업들이 end-to-end 보안 속에서 실무용 AI 에이전트를 즉각 배포할 수 있도록 돕는 풀 라이프사이클 관리 시스템이다.
이는 지난해 9월 항저우 압사라 컨퍼런스에서 에디 우용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가 공언했던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AI 인프라 투자 계획'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알리바바는 브래질, 프랑스, 네덜란드에 신규 리전을 세우고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두바이의 용량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글로벌 로드맵을 천명한 바 있다.
미국 빅테크 '70% 점유율' 아성 도전… 61억 달러 돌파한 클라우드 성장세
글로벌 매출 기준 세계 4위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여전히 미국의 초강대국 빅테크들이 장악한 유럽 대륙에서는 비교적 점유율이 낮은 도전자 위치에 있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미국계 3대 공룡이 유럽 클라우드 인프라 수익의 약 70%를 독점하고 있으며, 유럽 토종 업체들을 모두 합산한 비중이 15%선에 불과하다.
알리바바는 201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유럽 내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스포츠 마케팅 공세를 펼쳐왔다.
지난 5월에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유로 2028 및 챔피언스리그를 아우르는 6년간의 메가 후원 계약을 체결했으며,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코웬(Qwen)'을 활용한 축구 팬 인게이지먼트 기술을 선보였다. 클라우드와 AI 부문은 알리바바 전체 사업구조 중 가장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8% 급증한 416억 위안(약 9조 3,600억 원)을 달성했으며, 자체 AI 제품군은 무려 11분기 연속 세 자릿수 폭증세를 기록하며 외부 클라우드 매출의 30% 비중을 돌파했다.
알리바바는 인프라 주도권을 쥐기 위해 지난 3년간 AI 및 핵심 클라우드 고도화에 최소 3,800억 위안의 천문학적 자본을 쏟아부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