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PO 10곳 중 8곳 석 달 내 하락…평균 적용 땐 139달러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첫날 20% 가까이 급등했지만 과거 대형 기업공개(IPO) 사례를 보면 3개월 뒤에는 주가가 되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이 15일(이하 현지시각) 전망했다.
스페이스X는 첫 거래일인 지난 12일 19% 넘게 상승하며 시가총액 2조1000억달러(약 3179조원)에 도달했다.
스페이스X는 공모가를 135달러(약 20만4000원)로 정했다. 주가는 첫 거래에서 150달러(약 22만7000원)에 출발했고 160달러(약 24만2000원)를 넘겨 마감했다. 최종 종가는 160.95달러(약 24만4000원)였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로 750억달러(약 113조60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IPO로 상장 직후 스페이스X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최대 기술기업들과 같은 ‘조 단위 달러 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 머스크 성장 구상에 투자자 열광
모틀리풀에 따르면 상장 첫날 급등이 반드시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다. 최근 세레브라스 시스템스는 상장 첫날 68% 급등했고, 바이오기업 파라빌리스 메디신스도 첫 거래일에 58% 올랐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조달 규모와 시가총액 면에서 기존 IPO와 차원이 다른 사례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에 열광하는 배경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성장 구상이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 모두 대담한 기술 목표와 혁신 이미지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스페이스X에서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도 장기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사업은 크게 로켓 발사, 위성 기반 인터넷, 인공지능(AI)으로 나뉜다. 현재 성장 동력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다. 스타링크는 지난해 영업이익 44억달러(약 6조66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0% 증가한 수준이다.
스페이스X의 강점은 이 세 사업이 모두 우주로 장비를 보내는 역량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자체 로켓 발사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장비 운송 비용과 일정, 운영 통제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는 IPO 전 생중계에서 스페이스X가 “중대한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용 위성 10만개를 우주로 보내는 계획도 제시했다.
◇ 성장 기대만큼 큰 투자 부담
문제는 이런 계획들이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모틀리풀은 “스페이스X가 장기적으로 큰 보상을 줄 수 있는 기업일 수 있지만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AI 사업의 자본지출이 지난해 120억달러(약 18조2000억원)에 달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 49억달러(약 7조42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머스크의 성장 목표를 고려하면 높은 투자 부담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목표는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전제로 한다. 우주 데이터센터나 대규모 위성망 확장 계획은 성공할 경우 막대한 성장 기회를 열 수 있지만 기술적·재무적 불확실성도 동시에 크다는 얘기다.
◇ 대형 IPO 역사상 석 달 뒤 하락 많아
단기 주가 흐름을 보면 신중론이 더 커진다. 모틀리풀은 플로리다대 제이 리터 교수의 IPO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IPO의 첫날 평균 상승률이 21.6%였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의 첫날 상승률은 이 평균에 대체로 부합한다.
그러나 대형 IPO의 이후 흐름은 다소 다르다. 지난 199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의 대형 IPO 10건을 보면 이 가운데 8건이 상장 후 3개월 동안 하락했다. 평균 하락률은 약 13%였다.
대표적으로 메타플랫폼스는 상장 후 첫 3개월 동안 50% 하락했다. 우버테크놀 지스도 같은 기간 4% 떨어졌다.
모틀리풀은 스페이스X가 과거 초대형 IPO의 평균 흐름을 따른다면 향후 3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평균 하락률을 적용하면 스페이스X 주가는 139달러(약 21만원)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 이는 공모가 135달러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 “추격 매수 서두를 필요 없어”
물론 과거 사례가 스페이스X의 주가를 그대로 예측해주는 것은 아니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와 스타링크, AI 사업을 결합한 독특한 기업이고, 머스크라는 강력한 투자자 관심 요인도 갖고 있다.
다만 상장 첫날 급등이 곧바로 단기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핵심이다. 초대형 IPO는 상장 직후 기대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는 경우가 많고, 이후에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실적 검증, 초기 투자자 매물 출회 가능성이 주가를 압박할 수 있다.
모틀리풀은 스페이스X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서둘러 주식을 사들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회사의 장기 성장성은 크지만 단기적으로는 추가 매수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