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지아 공장 투입·DHL 1000대 계약·UAE 도시 순찰까지… 인간형 로봇 시대 본격 개막
AI 두뇌 장착한 로봇이 제조·물류·공공서비스를 삼각 장악, 2028년 연 3만 대 양산 로드맵 가동
AI 두뇌 장착한 로봇이 제조·물류·공공서비스를 삼각 장악, 2028년 연 3만 대 양산 로드맵 가동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타임(TIME)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의 로봇 삼총사 아틀라스(Atlas)·스트레치(Stretch)·스팟(Spot)이 제조·물류·공공서비스 전선을 각각 장악하며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틀라스, 무대에서 조립라인으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올해 1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서 전동(全電動)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양산형을 공개하고, 2026년 배치분 전량을 현대차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와 구글 딥마인드(DeepMind)에 선납하는 방식으로 즉각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76억 달러(11조 1986억 원) 규모의 메타플랜트 공장에 아틀라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아틀라스는 50㎏(약 110파운드)을 들어올 릴 수 있고, 대부분의 작업을 하루 이내에 학습할 수 있다.
초기에는 부품 정렬처럼 안전성과 품질 향상 효과가 검증된 공정부터 시작하고, 2030년까지 차량 부품 조립까지 확장하며, 장기적으로는 반복 동작이나 중량물 취급처럼 까다로운 작업도 맡겨 생산 현장 근무 환경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틀라스의 '두뇌'는 구글 딥마인드가 공급한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구글 딥마인드는 제미나이 로보틱스(Gemini Robotics)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을 아틀라스에 탑재해 로봇의 지각·추론·도구 사용 능력을 높이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액추에이터(관절 구동부)는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며,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38조 2928억 원)를 투자하고 연간 3만 대 생산 규모의 로봇 전용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재커리 재코우스키(Zack Jackowski) 아틀라스 사업부 총괄은 "새 아틀라스는 우리가 설계한 로봇 가운데 생산 친화성이 가장 높다"며 "모든 부품이 자동차 공급망과 호환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CES 2026에서 아틀라스는 CNET그룹이 주관하는 '최우수 로봇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스트레치, 물류 현장 1000대 대규모 배치
물류 로봇 스트레치는 이미 대규모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세계 최대 물류 기업 DHL그룹은 지난해 5월 13일(현지시각)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스트레치 1000대 이상을 추가 배치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스트레치는 컨테이너 하차 작업에 특화된 로봇으로, 시간당 최대 700개 박스를 처리할 수 있어 작업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인다.
DHL이 지난 3년간 계약 물류 부문에만 10억 유로(1조 7256억 원) 넘게 자동화에 투자했고, 현재 전 세계 DHL 창고의 90% 이상이 자동화 설비를 하나 이상 갖추고 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 최고경영자(CEO)는 "스트레치는 DHL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 할 수 있는 최초의 다목적 박스 처리 로봇"이라며 "현대 공급망의 실질적 리더십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스팟과 스트레치를 합산하면 스트레치는 2023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박스 2000만 개 이상을 처리했다.
스팟, UAE 도시 순찰·딥마인드 두뇌 장착
네발 로봇 스팟은 산업 현장을 넘어 공공 서비스 영역으로 판을 넓히고 있다. 아부다비 도시교통부(DMT)와 손잡은 UAE 기술기업 아날로그(Analog)는 스팟 로봇을 앞세워 공원 순찰, 환경 품질 측정, 접근성 점검 업무를 시작한다.
스팟은 현재 40개국 이상에서 수천 대가 가동 중이며,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올해 4월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스팟에 '제미나이 로보틱스-ER 1.6' 모델을 탑재했다.
이 AI는 스팟이 아날로그 계기판을 읽고, 화학물질 유출을 감지하고, 위험 요소를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기능을 갖추게 해준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스팟 사업부 마르코 다 실바(Marco da Silva) 부사장은 "제미나이 로보틱스-ER 1.6는 로봇이 물리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작동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임지 기사는 로봇 안전·감시 악용·무기화 논란을 짚으면서,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자사 로봇의 무기화를 금지하고 모든 사용이 사생활 보호 및 시민권 관련 법령을 준수해야 한다는 원칙을 공개적으로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윤리 강령이 글로벌 인간형 로봇 시장의 신뢰 구축에 얼마나 실효성을 발휘할지가 2028년 본격 양산 이후 시장 수용성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