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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은 총성만 멈췄다"... 미-이란 갈등, 더 길고 위험한 국면 우려

핵·제재·보상 모두 미해결…‘일시 정지’에 그친 중동 휴전
레바논·테러·동맹 균열까지 확산…전쟁은 형태만 바뀌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전격적으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중동 정세는 안정 국면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면 충돌은 일시적으로 멈췄지만 핵 문제와 지역 분쟁, 강대국 간 긴장이 동시에 얽히며 갈등의 구조는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휴전을 전쟁의 종식이 아니라 더 길고 위험한 충돌 국면으로 진입하는 신호로 보고 있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4월8일 '위태로운 미-이란 휴전: 주목해야 할 쟁점들'이란 제하의 아티클을 통해 전한 바에 의하면, 이번 합의는 포괄적 평화 협정이 아니라 제한적 교전 중단에 불과하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보상, 중동 안보 질서 재편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양측의 입장 차가 큰 상황에서 협상이 장기 교착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휴전 합의에도 핵심 쟁점은 그대로


현재의 휴전은 전쟁을 종결하는 정치적 합의가 아니라 군사적 충돌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수준에 가깝다.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은 각각 자국 내 정치적 지지 기반을 의식하며 승리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협상 과정에서 타협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합의는 갈등 해소보다는 충돌을 유예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 문제, 갈등의 중심에서 더 커진 불안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여전히 이번 충돌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군사 공격으로 일부 시설이 파괴됐지만, 이는 오히려 이란 내부에서 핵 능력 확보 필요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장기적으로 핵 개발 의지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레바논 전선 지속, 분쟁의 다층화


휴전이 이란 본토에 대한 공격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은 사실상 계속되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이미 대규모 인명 피해와 난민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며, 국가 기능 약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는 중동 분쟁이 단일 전선이 아니라 복수의 충돌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러 위험 고조 속 불확실성 확대


이란과 연계된 세력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테러를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 대응 능력 역시 강화된 상태여서 실제 공격이 얼마나 현실화될지는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작은 충돌이 다시 대규모 군사적 긴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동맹 균열과 미 리더십 부담


이번 전쟁은 미국의 동맹 관계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유럽에서는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됐고, 미국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은 이러한 상황을 계기로 외교적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중동 분쟁이 글로벌 권력 경쟁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전쟁은 멈추지 않았다,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동 정세가 전면전보다는 제한적 충돌과 긴장이 반복되는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이버 공격과 대리전, 국지적 군사 행동이 이어지는 ‘저강도 지속 충돌’이 새로운 양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휴전은 평화의 출발점이라기보다, 갈등이 다른 방식으로 이어지는 전환점에 가깝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ed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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