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0만 톤 생산 규모… 마루베니·차이나스틸과 공동 개발로 ‘녹색 철강’ 선점
가스 및 수소 활용한 배출가스 감축 공정 도입… 2035년 호주 탄소 감축 목표 기여
가스 및 수소 활용한 배출가스 감축 공정 도입… 2035년 호주 탄소 감축 목표 기여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철강 산업의 탄소 중립 전환 흐름 속에서 포스코가 확보한 전략적 요충지로, 향후 호주 내 친환경 야금 산업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서호주 주 정부는 총 43억 호주 달러(미화 약 30억 달러)가 투입되는 포스코의 저탄소 핫브리킷철(HBI) 공장 설립 제안을 공식 승인했다.
◇ 연간 200만 톤급 ‘그린 스틸’ 원료 기지 구축
이번 승인에 따라 포스코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지인 호주 현지에서 고품질의 저탄소 철강 원료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본 시설은 완공 시 연간 200만 톤의 HBI를 생산할 예정이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만든 직접환원철(DRI)을 조개탄 모양으로 압축한 것으로, 전기로 등에서 고급강을 생산할 때 필수적인 원료다.
특히 이 공장은 기존 석탄 대신 가스와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호주에서 가장 먼저 도입되는 저탄소 HBI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기술적 우위를 자신했다.
‘포트 헤드랜드 철강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번 사업은 포스코가 주도하며, 일본의 마루베니(Marubeni), 대만의 차이나 스틸 코퍼레이션(CSC)이 공동 파트너로 참여하는 다국적 협력 체제로 운영된다.
◇ 호주 탄소 감축 목표의 핵심 퍼즐
호주는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70%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광산 및 야금 기업들은 기존의 고탄소 배출 공정을 친환경 공정으로 전환해야 하는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항인 포트헤들랜드가 단순히 원광을 실어 나르는 곳에서, 현지 자원을 가공해 고부가가치 저탄소 제품을 생산하는 '녹색 에너지 및 산업 허브'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설비 투자는 현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서호주의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 포스코 ‘HyREX’ 전략과의 시너지… 수소 환원 제철 완성
이번 호주 프로젝트 승인은 포스코가 한국 포항에서 추진 중인 수소 야금 단지 계획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최근 한국 당국으로부터 포항 부지 승인을 받아 2028년까지 연간 30만 톤 규모의 HyREX(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 파일럿 플랜트를 가동할 예정이다.
호주에서 생산된 저탄소 HBI를 한국의 수소환원제철 공정에 투입함으로써,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탄소 중립 철강 생산 체인(Green Value Chain)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 한국 철강 업계에 주는 시사점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 현지에서 저탄소 원료를 확보하는 것은 국내 철강사들의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호주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과 철강 제조를 결합함으로써,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수소 경제의 표준을 주도할 기회를 선점하게 됐다.
일본, 대만 기업과의 공동 개발 모델은 막대한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고 시장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유효한 전략으로 참고할 만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