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E 자금 활용 사업서 30% 가격 상승 논란…30억 유로 사업비 10억 유로 급증 위기
현지화 전략 부재·요구 성능 완화 압박까지…루마니아 정계·여론 거세게 반발
현지화 전략 부재·요구 성능 완화 압박까지…루마니아 정계·여론 거세게 반발
이미지 확대보기루마니아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IFV) 도입 사업이 독일 방산 대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의 가격 부풀리기 의혹으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폴란드 방산 전문지 디펜스24(Defence24)는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Defence Industry Europe) 보도를 인용해, 루마니아 국방장관이 유럽 방위금융 프로그램 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 자금 지원 사업에서 일부 무기 제조사가 제품 가격을 약 30% 높게 책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전했다.
라두 미루처(Radu Miruță) 루마니아 국방장관은 루마니아군에 보병전투장갑차 298대를 공급하려는 라인메탈이 KF41 링스(Lynx)의 가격을 정상가보다 30%가량 높게 제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약 30억 유로로 예상됐던 전체 사업비가 라인메탈의 제안대로라면 약 10억 유로가 추가로 불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성능 완화 압박·밀실 협상 의혹까지…논란 증폭
가격 논란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루마니아 언론에 따르면 라인메탈이 루마니아 국방부에 대전차 유도미사일 성능 등 핵심 요구 사양을 낮춰달라고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라인메탈이 루마니아 정부에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부카레스트 안팎에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경쟁 입찰이 아닌 비공개 협상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됐다는 점도 투명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현지화 부재'에 대한 불만도 팽배하다. KF41 링스는 이미 독일과 헝가리에서 생산되고 있어, 루마니아가 이를 도입하더라도 자국 방산 업계에 돌아갈 혜택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여론도 싸늘하다. 루마니아 국민의 약 70%는 자국 방위 산업 투자를 지지하고 있으며, 75% 이상은 SAFE 자금을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국 기업에 우선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제조사 가격 담합 의혹도…유럽 전체 파장 예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이기는 하나, 라인메탈 외에 다른 방산 기업들도 루마니아에 제안한 제품 가격을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사태가 더욱 확산될 여지가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루마니아와 라인메탈 간 갈등을 넘어, 유럽 공동 방위 기금인 SAFE가 대형 방산 업체의 이윤 극대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유럽 전역에 확산시키고 있다. SAFE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은 루마니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방산 시장 전체의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