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4,550m 당슝현에 50MW 규모 포물선 태양열 시설 구축… 2027년 완공 목표
이란 전쟁발 에너지 불안 대응책… 초고압 송전망 통해 베이징·상하이까지 청정 전력 공급
이란 전쟁발 에너지 불안 대응책… 초고압 송전망 통해 베이징·상하이까지 청정 전력 공급
이미지 확대보기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전력원을 다변화하려는 베이징의 전략이 극한의 환경을 극복하는 첨단 기술력과 결합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티베트 당슝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포물선 수로형 태양열 발전소 착공식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 해발 4,550m 극한을 뚫다… ‘독자 기술’ 집약된 포물면 트로프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고도가 높은 곳에 건설되는 것을 넘어, 중국의 독자적인 태양열 발전 기술이 집약된 상업용 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발 4,550m에 위치한 당슝 발전소는 24만 2,000㎡(약 7만 3천 평) 면적에 68개의 집열 루프를 갖춘다. 특히 이 중 8개 루프에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폭 8.6m의 트로프(Trough)가 설치되는데, 이는 전 세계 상업용 태양열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이 발전소는 낮 동안 남는 태양 에너지를 열로 변환해 저장했다가 밤이나 일조량이 부족한 시기에 방출하는 열 저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간헐성이 단점인 일반 태양광(PV)과 달리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2027년 완전 가동 시 연간 약 7억 1,900만 kWh의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대 중국 도시 가구 기준으로 약 22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 ‘서전동송(西電東送)’의 핵심… 티베트, 중국의 에너지 거점으로 변모
고지대 외진 지역까지 500kV급 본선을 중심으로 한 초고압망이 확장되면서, 티베트에서 생산된 청정 전기가 베이징, 충칭, 장쑤성 등지로 안정적으로 송출되고 있다.
지난 2025년 9월, 티베트의 친환경 전력이 사상 처음으로 상하이에 공급되었다. 초기 거래량만으로도 표준석탄 2만 4,100톤 절감과 이산화탄소 6만여 톤 감축 효과를 거두며 탄소 중립 목표에 기여하고 있다.
2025년 티베트의 청정 에너지 투자는 전년 대비 33.1% 급증했다. 수력(299%)과 풍력(137%) 발전에 대한 투자가 압도적으로 늘어나며 티베트 전체 투자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 이란 전쟁이 당긴 ‘에너지 안보’ 트리거
중국이 티베트와 같은 극한 지역에서 무리하게 대규모 프로젝트를 강행하는 배경에는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한 원유 및 가스 가격 폭등은 중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시진핑 행정부는 2035년까지 비화석 연료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고, 풍력·태양광 설치 용량을 2020년 대비 6배 이상 확대한 36억 kW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지역별 전력 보호주의를 해체하고 국가 전력망의 완전한 전철화를 추진하여, 티베트와 같은 오지 자원을 국가 전체가 유연하게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 한국 에너지 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이 티베트 고원에서 입증하고 있는 대규모 열 저장(TES) 기술과 초고압 직류 송전(UHVDC) 역량은 향후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다. 관련 분야의 기술 격차 유지가 시급하다.
저온·고지대·저기압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특수 태양광 모듈 및 전력 제어 장비에 대한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특수 시장을 겨냥한 R&D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
중국처럼 강력한 내륙 자원을 보유하지 못한 한국은 해외 재생에너지 거점 확보(그린 수소 등)와 원자력 발전의 조화를 통해 중동 리스크에 대응하는 ‘한국형 에너지 안보 로드맵’을 더욱 정교화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