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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카이치 총리, ‘사활 건’ 중의원 해산… 2월 8일 조기 총선 실시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의 ‘초단기 승부수’… 지지율 75% 등에 업고 단독 과반 노린다
거대 야당 ‘중도개혁동맹’과 정면충돌… 일본 정치 지형 대지각변동 예고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2026년 1월 19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2026년 1월 19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취임 3개월 만에 하원(중의원)을 해산하고 오는 2월 8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는 정기국회 소집일 당일에 의회를 해산하는 60년 만의 이례적인 행보로,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건 거대한 도박으로 평가받는다고 23일(현진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내가 총리직을 유지할지 여부는 국민의 직접적인 판단을 받겠다”며 “여론이 분열된 대담한 정책과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정당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1월 27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해 2월 8일 투표가 진행된다. 해산부터 투표까지 단 16일이라는 기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역대 최단 기록이다.

◇ 지지율 정점일 때 승부… 야당 추궁 피하려는 전략적 포석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결정은 현재 75%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을 선거 결과로 연결해 자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233석)을 탈환하겠다는 계산이다.

국회 회기가 시작되면 야당으로부터 생활비 위기와 고물가 문제에 대한 집중 포화를 받게 되는데, 지지율이 깎이기 전에 먼저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녀는 안보 강경파로서 ‘비핵 3원칙’ 개정 등 민감한 국가안보 이니셔티브를 본격화하기 위한 동력을 이번 선거를 통해 얻고자 한다.

◇ ‘공명당의 이탈’과 거대 야당 ‘중도개혁동맹(CRA)’의 탄생

하지만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능하다. 26년 동안 자민당의 우군이었던 공명당이 다카이치의 우경화 노선에 반발하며 연립정부를 탈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들이 결성한 ‘중도개혁동맹(CRA)’은 자민당의 전통적인 텃밭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강력한 조직표를 가진 소카가카이(창가학회)가 야당 지지로 돌아설 경우, 자민당은 최소 25개 이상의 선거구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물가 위기 vs 안보 강화… 유권자의 선택은?


현재 일본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4년째 이어지는 생활비 위기다. 실질 임금이 11개월 연속 하락하고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실제 일본 국채 수익률은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엔저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야당은 식품 소비세 영구 폐지를 내걸며 가계 경제를 공략하고 있으며, 다카이치 총리 역시 2년간 식품세 중단이라는 맞불 작전을 내놓은 상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집권 연합(자민당-일본유신회)이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경우 즉각 사임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만약 그녀가 패배한다면 일본은 또다시 ‘단명 총리’의 혼란에 빠지게 되며, 승리한다면 헌법 개정과 장기 집권의 가도에 오르게 된다. 일본의 운명을 바꿀 16일간의 질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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