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용량 174GWh로 세계 1위…12월에만 65GWh, 美 연간 설치량(50GWh) 추월
美 트럼프 '탈재생에너지' 기조에 프로젝트 93% 취소…건설 비용 56~69% 급등
美 트럼프 '탈재생에너지' 기조에 프로젝트 93% 취소…건설 비용 56~69% 급등
이미지 확대보기22일(현지시각) 글로벌 배터리 분석 기관 벤치마크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신규 배터리 저장 용량은 전년 대비 40% 급증한 174.19GWh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12월 대공세'…한 달 만에 美 1년치 추월
중국의 이번 기록적인 성장은 정부의 제14차 5개년 계획 종료를 앞두고 개발업자들이 연말에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완공하면서 발생했다.
지난 12월 한 달 동안 중국이 전력망에 연결한 배터리 용량은 65GWh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이 2025년 한 해 동안 설치한 전체 용량(약 50GWh)보다도 15GWh나 더 많은 수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2027년까지 저장 용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350억 달러(약 49조원) 규모의 청사진을 가동 중이다. 벤치마크 인텔리전스는 2026년 중국의 신규 설치량이 239GWh에 달하며 전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52%)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열풍에도 '역풍' 맞은 美…프로젝트 취소 340% 급증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저장 설비 확충에는 심각한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 정책이 재생에너지에서 화석 연료(석유·가스)로 급격히 선회하면서 관련 예산이 삭감되고 세액공제가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내 에너지 프로젝트 취소 건수는 전년 대비 340% 급증했다. 특히 취소된 프로젝트의 93%가 클린 에너지 분야였으며, 배터리 저장 장치만 79GW 규모가 사라졌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보조금을 받으려면 비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지만, 전 세계 배터리 공급망을 장악한 CATL과 BYD를 대체할 공급처를 찾기가 쉽지 않아 건설 비용이 56~69% 급등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CATL·BYD 배터리 패권 공고화
중국의 BESS 시장 지배력은 CATL과 BYD의 배터리 패권과 직결되어 있다.
CATL과 BYD가 전 세계 배터리 생산량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으며, 이들이 생산하는 배터리는 전 세계 전기차의 70% 이상에 탑재되고 있다. CATL은 1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중국 외 지역 최대 규모의 배터리 서비스 센터를 개설했다.
CATL과 고티옹 하이테크는 전기차를 넘어 신에너지 선박용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CATL의 자회사 오토플라이트는 비행 자동차 전용 정거장 확충에 나서고 있다.
2026년 전망: 격차 더 벌어진다
중국 BESS 시장은 2025년 174.19GWh(세계 1위)에서 2026년 239GWh(전 세계 52% 점유 예상)로 성장할 전망이다. 제14차 5개년 계획 및 정부 보조금이 성장 동력이며, 과잉 공급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가 주요 위기다.
북미 BESS 시장은 2025년 57.8GWh(성장 둔화)에서 2026년 79.25GWh(제한적 성장)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전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삭감 및 관세 인상이 걸림돌이다.
벤치마크 인텔리전스의 아이올라 휴즈 연구 책임자는 "미국은 데이터센터용 전력 확보가 시급하지만, 정책적 불확실성과 중국산 배터리 배제 전략이 맞물려 에너지 저장 인프라 구축 속도가 중국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제조업 패권의 확장
중국의 BESS 시장 지배력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전략의 성과이자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의 핵심 동력이다.
2024년 기준 중국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전 세계 총액의 27.71%를 차지하며, 독일, 일본과 유사한 수준의 '제2그룹'에 확실히 안착했다. 2035년까지 로봇공학, 에너지 저장 장비 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26년은 중국이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굳히는 해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탈재생에너지 정책으로 인해 중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