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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물 파산’ 국면 진입…유엔 “수자원 붕괴 되돌릴 수 없는 단계”

카불·멕시코시티·미국 남서부까지 물 부족 확산, 일시적 위기 넘어선 상황
AI 데이터센터 붐이 아시아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인 물 부족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AI 데이터센터 붐이 아시아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인 물 부족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로이터
전 세계가 심각한 물 부족 국면에 들어섰다는 경고가 유엔(UN)에서 나왔다. 유엔은 현재 진행 중인 수자원 고갈과 붕괴가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이는 일시적인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정상 상태로 굳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고는 주요 도시와 지역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물 부족 사태를 배경으로 제기됐다.
유엔은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십억 명이 해마다 물 부족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특정 국가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대륙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가뭄이나 지역적 위기와 구별된다.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드러난 물 부족


물 부족은 이미 여러 대도시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는 지하수 고갈과 강수량 감소가 겹치며 도시 기능 유지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물을 구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시티가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됐다. 이 도시는 오랜 기간 지하수에 의존해 왔으며, 과도한 사용과 강우 패턴 변화로 인해 수자원 압박이 심화됐다. 물 공급 중단과 제한이 반복되면서 일상생활과 산업 활동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미에서도 상황은 예외가 아니다. 미국 남서부 전역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강과 저수지 수위가 크게 낮아졌다. 이 지역의 주요 수자원은 농업과 도시 공급을 동시에 담당해 왔지만, 현재는 그 역할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매년 반복되는 대규모 물 부족


유엔은 전 세계 인구의 상당수가 매년 일정 기간 물 부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간의 기상 이변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규모와 빈도다. 물 부족은 계절적 현상을 넘어 연중 반복되는 문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상시적인 상태가 됐다.

이 같은 상황은 식수 확보뿐 아니라 위생, 보건, 식량 생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농업 생산성이 떨어지고, 산업 활동에도 제약이 가해지고 있다. 유엔은 이러한 영향이 지역 경제와 사회 안정성에도 연쇄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 변화와 지하수 과잉 사용의 누적


유엔은 현재의 물 부족 사태가 단일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강수 패턴 변화와 고온 현상이 장기간 누적됐고, 여기에 지하수의 과도한 사용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지하수는 한 번 고갈되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많은 도시와 농업 지역은 수십 년 동안 지하수를 주요 수원으로 사용해 왔다. 유엔은 이러한 사용 방식이 단기간에는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자원 시스템 전체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현재 나타나는 물 부족은 이러한 누적 결과가 한꺼번에 드러난 상황으로 설명됐다.

일시적 위기 아닌 새로운 국면


유엔은 현재의 상황을 단순한 위기나 경고 단계로 보지 않고 있다. 수자원 고갈과 붕괴가 이미 진행 중이며,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물 부족은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기본 조건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각국의 물 관리 정책과 에너지, 농업, 도시 계획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유엔은 물을 둘러싼 문제가 기후와 환경 차원을 넘어 경제와 안보, 사회 안정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로 확산되는 수자원 압박


현재 물 부족은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엔은 이미 여러 대륙에서 동시에 수자원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향후 인구 증가와 도시화가 이어질 경우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유엔의 경고는 수자원 위기가 앞으로의 선택과 대응에 따라 완화될 수도, 더 악화될 수도 있는 갈림길에 와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물 부족이 이미 새로운 정상 국면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분명히 제시됐다.

이번 유엔의 발표는 전 세계가 수자원 문제를 단기 대응이 아닌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과제로 받아들여야 할 시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카불과 멕시코시티, 미국 남서부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물 부족은 이러한 변화가 이미 현실이 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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