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가전 앞세워 현지 디지털 전환 지원
MENA 신흥 시장 공략 본격화…지역 성장 파트너 역할 다짐
MENA 신흥 시장 공략 본격화…지역 성장 파트너 역할 다짐

삼성전자가 14년간 공식 사업 활동을 중단했던 시리아 시장에 전격 복귀하며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신흥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의 중동 레반트 지역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이 지역 핵심 시장인 시리아에서 다시 한번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앞세워 현지 디지털 기반 시설 발전에 이바지하고, 시리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기술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레반트 법인은 18일(현지시각) 요르단 암만에서 성명을 내고 14년 만에 시리아에서 공식 사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시리아는 내전 이후 경제와 기반 시설 재건 단계에 있으며, 코로나19를 거치며 디지털 기반 시설 강화와 스마트 기기 수요가 급증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이번 재진출은 삼성전자에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레반트 지역의 핵심 국가인 시리아를 역내 사업 전략에 포함시킨다는 점에서 뜻이 깊다. 이번 재진출로 삼성은 더 넓은 소비자층에 최신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려는 장기적인 의지를 다지고, 중동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복귀는 기술로 소통을 넓히고 생산성을 높이며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삼성전자의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폰과 고화질 텔레비전은 물론, 다양한 디지털 가전제품과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사업 해결책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혁신적인 제품군을 시리아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시리아 전역에 광범위한 공식 전시판매장과 인증된 서비스 센터 망을 갖춰,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부터 사후 관리까지 만족스러운 ‘삼성 경험’을 누리도록 힘쓸 계획이다.
단순 사업 재개 넘어…'지역 혁신 동반자' 역할 자처
삼성전자 레반트의 강정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업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시리아 복귀는 단순한 사업 활동 재개를 넘어선다"며 “이는 "지역의 발전과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여정의 전략적 전환점이며, 시리아의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고 소매와 전자제품 부문을 활성화하는 데 적극적인 협력 상대가 되고자 하는 삼성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현지 산업 생태계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강 CEO는 이어 시리아 정부와 협력 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효과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알맞은 투자 환경을 조성해준 시리아 정부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면서 "삼성은 전 세계에서 제공하는 것과 동등한 최고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시리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레반트의 무타즈 아크라바위 스마트폰 부문 수석 이사는 "삼성의 시리아 재진출은 희망의 상징이자 진정한 발전 동반 관계의 토대"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광범위한 공식 판매와 유통망과 긴밀히 협력해 우수한 품질, 경쟁력 있는 가격, 그리고 차별화한 부가가치를 함께 제공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삼성의 기술을 더 쉽게 구매하도록 돕는 맞춤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세우고, 나아가 레반트 지역 안에서 사회공헌 활동(CSR)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시리아 경제 재건과 맞물려…'디지털 주도권' 확보 기회
삼성전자의 복귀는 시리아 디지털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현재 시리아는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등 다른 레반트 국가와 함께 국제사회 지원 속에서 경제 안정을 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시리아를 시작으로 레반트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장기 계획을 그리고 있다. 14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시리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삼성전자의 행보는 중동 디지털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지역 성장 동반자로 거듭나려는 중요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