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 장비 수출 급감에 무역흑자 반토막·BOJ 금리 동결 기조 유지

자동차 수출, 관세 부담에 단가·물량 동반 하락
일본의 8월 자동차 대미 수출액은 28.4% 감소한 3076억 엔(약 2조 8900억 원), 수출 대수는 9.5% 줄어든 8만 6480대로 집계됐다. 닛케이신문은 “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흡수하려고 수출 단가를 20.9% 낮추며 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수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수출, 단가와 물량 모두 하락
8월 일본의 자동차 대미 수출액은 28.4% 감소한 3076억 엔(약 2조 8900억 원), 수출 대수는 9.5% 줄어든 8만 6480대로 집계됐다. 닛케이신문은 “관세 부담을 흡수하기 위해 수출 단가를 20.9% 낮추고 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수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건설 기계 수출도 동반 타격
건설·광산용 기계의 대미 수출액은 26.1% 감소했고,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액은 38.9% 줄었다. 이로 인해 8월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동월 대비 50.5% 감소한 3240억 엔(약 3조 원)에 머물렀다.
관세 완화에도 체감 부담 여전
미·일 양국은 지난 16일부터 일본산 자동차 관세율을 27.5%에서 15%로 인하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 2.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NLI연구소의 사이토 타로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율이 과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출 물량이 계속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 금리 동결…내년까지 유지 전망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0.5%로 내린 뒤 5개월째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스미토모쓰이DS자산운용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전략가는 “임금 상승 흐름을 지켜보며 내년까지 현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즈호증권의 마츠오 유스케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와 임금이 견조하면 이르면 10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수출은 일본과 다른 양상
한편, 한국의 양상은 일본과 다소 차이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2025년 8월 수출입동향 자료를 보면, 8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한 584억 달러(약 80조 4900억 원)이며, 수입액은 4.0% 감소한 519억 달러(약 71조 5300억 원)로 무역수지는 65억 달러(약 8조 950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8월 수출은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보였고, 6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역대 월 기준 수출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27.1% 증가한 151억 달러(약 20조 8100억 원)로 사상 최대 수출액을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은 순수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도 확대되면서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인 55억 달러(약 7조 58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제품, 석유화학 수출은 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하락되면서 감소 흐름이 지속되었다.
아세안과 CIS 등 3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였고, 대미국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이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12.0% 감소한 87억 불을 기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