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올해 들어 14% 급등...추가 상승기대 전망

연속 신고가로 확인된 ‘추세 전환’
니케이225는 지난 한 주에만 세 차례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14% 올랐다. 12일 4만 4768엔에 마감한 뒤 15일 4만 5023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버코어의 줄리안 이매뉴얼 전략가는 “이번 신고가 돌파는 매도세를 꺾고 매수세가 굳건해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견조한 성장, 골디락스 매크로 환경
경제 전문 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성장률은 1% 미만으로 전망되지만, 수출 의존도가 낮아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제한적이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5%로 시장 예상(0.3%)을 웃돌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2년간 꾸준히 오르다 7월 3.1%를 찍었고, 향후 2년간 2% 안팎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완만하게 오르자 기업 이익과 소비 심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0.5%로 묶어두고 내년에 1%까지 올릴 예정이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 선에 머물러 있다. 주식 예상 수익률이 채권 수익률을 훨씬 상회해 주식 매력이 높아졌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잠재 매수 여력
일본 정부는 기업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프라임시장 상장사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계획 공개를 요구했다. 그 결과 올해 배당 총액은 약 18조 3000억 엔(약 172조 560억 원), 자사주 매입은 4월 기준 6조 9000억 엔(약 64조 87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팩트셋은 니케이225 기업 주당순이익이 향후 2년간 해마다 10.5%씩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국내에 쌓인 유동성도 막대하다. 일본 가계와 기업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조 달러(약 1경 2400조 원)로,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75%에 가깝다. 절반가량만 주식에 분산해도 시장이 크게 뛸 수 있다는 의미다.
할인된 밸류에이션…낮은 투자 문턱
증권사들은 S&P500 비중을 줄이고 일본 시장을 담으라 권한다. “니케이가 당분간 추가 상승 여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해외 자산 배분을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