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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이스라엘과 전쟁 후 첫 공개 발언…“미국 또 공격하면 미군 기지 타격”

26일(현지시각)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이후 테헤란에서 국영 방송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6일(현지시각)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이후 테헤란에서 국영 방송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하메네이는 미국이 또다시 공격에 나설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정조준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번 무력 충돌이 이란의 ‘승리’였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방영된 녹화 연설에서 “이슬람 공화국은 미국의 얼굴을 후려쳤다”며 “우리는 이 지역의 중요 미군 기지 중 하나를 공격했다. 이 일은 결코 작은 사건이 아니며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카타르에 위치한 미군 최대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하메네이는 이란 국기와 루홀라 호메이니 초대 최고지도자의 초상화 사이에 앉아 갈색 커튼을 배경으로 발언했다. 이번 연설은 그가 전쟁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자리로, 내부 결속과 대외 강경 노선을 동시에 드러낸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된다.

하메네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트럼프는 이란이 항복할 때까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전쟁에 개입함으로써 이스라엘을 구하려 했다. 이란 미사일이 이스라엘의 방어망을 뚫자 미국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완전히 붕괴될까 두려워 전면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것도 실질적인 성과 없이 ‘보여주기식’으로 끝났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미국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핵시설을 공격했지만 아무런 중요한 행동도 하지 못했고 단지 트럼프가 비정상적인 쇼를 벌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 양국이 ‘승리’를 선언한 직후 나왔다. 이틀 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역사적인 승리”라고 자평하며 “이란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는 하메네이의 연설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손을 맞잡은 사진을 게재하며 “공통의 적을 계속 함께 물리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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