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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對中 에탄 수출 제한으로 가격 40% 폭락...공급 과잉 우려

상무부 수출 허가 거부로 중국 구매자들 나프타 대체재 찾기
에탄 수출 17% 감소 전망...아시아 나프타 가격 상승 가능성
중국은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천연가스 파생물인 미국산 에탄의 주요 구매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천연가스 파생물인 미국산 에탄의 주요 구매자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중국으로의 에탄 수출을 제한하면서 미국 내 에탄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플라스틱 제조용 핵심 원료인 에탄의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체들이 대안으로 나프타 구매를 늘리면서 아시아 화학물질 시장에도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24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LSEG에 따르면, 미국산 에탄 가격은 6월 4일 갤런당 18.75센트로 4월 초 최근 최고치에서 약 40% 하락했다. 중국이 가스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후 4월에 가격이 급락했다가 중국이 관세를 해제한 후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새로운 수출 제한으로 인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에탄은 천연가스에서 추출되는 파생물로, 분해되어 에틸렌을 형성하며 이는 다시 가장 일반적인 플라스틱 중 하나인 폴리에틸렌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미국은 셰일가스 붐으로 에탄 생산과 수출을 주도해 왔으며, 중국은 2024년 에탄 수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구매자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5월 29일 에탄 수출업체들에 중국 수출에 대한 새로운 허가 요건을 통보했다. 주요 에탄 수출업체인 엔터프라이즈 프로덕트 파트너스는 6월 4일 3개의 에탄 화물에 대한 수출 허가를 "거부하겠다"는 BIS 통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리서치 회사 Vortexa의 미주 지역 시장 분석 책임자 사만다 하트케는 "5월 말 라이선싱이 발표됐을 때 시장은 단기적인 혼란이 있었고, 6월 말까지 라이선스가 부여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미국에서 단 두 곳뿐인 에탄 수출업체 중 하나가 3개 화물에 대한 허가를 거부당했을 때 이러한 인식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에탄 수출업체인 에너지 트랜스퍼도 라이선스 요구 사항의 적용을 받는다고 확인했다. Vortexa는 원래 중국으로 향하던 두 척의 에탄 선박이 화물을 재판매해 인도로 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른 선박들은 정박했고, 중국 화주들은 높은 체선료를 부담할 것인가, 아니면 대체 구매자를 찾을 것인가 딜레마에 직면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2025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달 초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6월 10일 발표된 전망에 따르면 에탄 수출은 2025년 17% 감소하고, 2026년엔 2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출 회복 조짐이 나타날 때까지 가격은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금속·에너지 안보 기구의 다케하라 미카는 "가격이 생산업체의 손익분기점 이하로 떨어지면 이 회사들은 에탄을 추출하지 않고 천연가스를 출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액화천연가스 공급을 증가시켜 가격을 짓누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에탄 수입의 98%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S&P 글로벌이 보도했다. 에탄은 나프타·액화석유가스와 같은 다른 석유화학 공급원료보다 비용 경쟁력이 높고 분해로 인한 마진이 더 크기 때문에 중국 제조업체들이 저렴한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을 생산하기 위해 이를 활용해왔다.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는 중국 석유화학 공급원료의 70%를 차지하며 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벤젠을 생산하기 위해 가공할 수 있다. 반면 에탄은 주로 에틸렌을 생산하며 석유화학 공급원료의 약 10%를 구성한다.

다케하라는 "미국의 수출 규제가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통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중국 화학산업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협상 칩으로서는 장벽이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쉽게 나프타 등 대체재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에탄 공급 감소는 나프타 사용을 늘리기 위해 공급원료를 전환할 수 있는 공장들의 채택을 촉진할 수 있다. 이는 아시아 지역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태는 미·중 무역 갈등이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보여준다. 미국의 에탄 수출 제한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을 초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대체재 확보와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무역 제한 조치가 실제로는 양국 모두에게 비용을 발생시키며,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통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이 되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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