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연 4억 명 방문객·1조 위안 수익 목표
작년 해외 관광객 500만 명으로 46% 증가…관광 수입 45억 달러
작년 해외 관광객 500만 명으로 46% 증가…관광 수입 45억 달러

신장 자치구 정부는 지난 25일 발표한 문화 및 관광 부문 발전 계획에서 2030년까지 산업의 연간 수익을 최소 1조 위안(약 1380억 달러)으로 늘리고 연간 최소 4억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서부의 광활한 땅에 걸쳐 있는 신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관광객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되어 작년에 기록적인 3억 20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민족이 섞여 있는 것으로 유명한 신장은 현재 외국인에게 완전히 개방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외국인 방문객은 일반적으로 이 지역에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지만, 거대한 바인불루케 초원과 같은 일부 관광 명소를 방문하려면 특별 허가가 필요하다고 중국 기반 여행사들이 전했다.
그러나 신장으로의 국경 간 관광은 이미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본토 밖에서 신장으로 유입된 방문객은 500만 명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해외 여행객들은 지난해 신장에서 거의 45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2023년보다 거의 3배 증가한 수치다.
전체적으로 이 지역은 지난해 관광으로 3600억 위안을 벌어들여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했다고 공식 통계가 밝혔다.
홍콩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제임스 다운스 정치행정학 조교수는 "신장의 경우 관광 붐이 이 지역의 경제 다각화를 가능하게 하고, 서방의 제재에 직면했을 때 더 탄력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관광업은 농업과 에너지와 같은 전통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서비스업 성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장은 중국의 주요 농업 허브로 중국 면화의 90% 이상과 토마토의 80% 이상을 생산하며, 두 제품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2020년 이후 인권 침해 혐의와 관련하여 서방의 제재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주장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2021년 말 미국 의회는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의심되는 신장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2024년 4월 유럽연합도 유사한 금지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데이터에 따르면, 신장의 수출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다. 우루무치 세관에 따르면, 신장은 올해 첫 4개월 동안 205억 달러 이상의 상품을 수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수치다. 미국은 이러한 상품의 세 번째로 큰 수입국으로,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3.7% 증가한 10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마케팅 및 기술 회사인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의 수브라마니아 바트 최고경영자는 신장의 관광 부문이 팬데믹 이후 인프라 개선과 사회 안정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강력하게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바트는 이 지역이 개방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한다면 중국 인바운드 관광을 위한 틈새 목적지에서 주류 목적지로 변모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비자 입국 확대, 더 많은 건강보험 옵션 제공, 더 많은 다국어 가이드 제공 등이 더 많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당국이 취해야 할 조치라고 제안했다.
바트는 "이러한 조치가 채택되면 인바운드 관광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우리의 예측은 내년까지 800만 명의 외국인 방문객, 향후 3~4년 내에 1200만에서 1400만 명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번 계획은 서방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장이 관광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