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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테슬라 제치고 2024년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로 부상

연간 생산량 178만대로 테슬라(177만대) 추월...4년새 10배 성장
주력 모델 가격, 테슬라의 4분의 1 수준...신흥시장 공략 가속
BYD EV 자동차가 2024년 3월 2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45회 방콕 국제 모터쇼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BYD EV 자동차가 2024년 3월 2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45회 방콕 국제 모터쇼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2024년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로 올라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BYD는 2024년 전기차 생산량 178만대를 기록해 테슬라(177만대)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는 2020년 15만대 생산량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가격 경쟁력이 성장 동력이 됐다. 테슬라의 최저가 모델인 '모델3'는 4만4130달러(약 6441만 원)에 판매되는 반면, BYD의 주력 모델 '시걸'은 1만310달러(약 1505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BYD는 순수 전기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미니밴 등 12개 이상의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충전 인프라 구축 지원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조지워싱턴대학교 공과대학 존 헬베스턴 교수는 "테슬라가 BMW, 벤츠와 경쟁하는 동안 BYD는 전기차의 토요타가 되고 있다"며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항할 수 있는 매력적이고 저렴한 미국산 자동차는 단 한 대도 없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의 게르노 바그너 교수는 "BYD의 차량은 서구의 전기차보다 품질이 더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전기차 보급 확대는 에너지 소비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Sinopec)은 "전기차 보급 확대로 중국의 석유 수요가 2년 이내에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공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중국의 전체 자동차 보유대수는 3억5300만 대다. 이 중 신에너지차(NEV) 보유대수는 3140만 대로, 전체 자동차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보급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2024년 한 해 동안 신규 등록된 차량 중 41.83%가 신에너지차였다. 이는 2023년 36%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2025년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신에너지차 비중이 46%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미국은 전기차 전환이 더딘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은 약 10%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높은 차량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 분석가들은 "미국 석유 수요가 향후 10년간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 전기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 노동부와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강제노동 의혹도 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BYD는 현재 자동차의 75%를 중국 내수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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