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가 올해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5390만대로 집계돼 2분기 연속 으뜸을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에서 이에 못지않게 주목할 대목이 하나 더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맹추격도 매우 거셌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삼성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8.9%, 올 들어 2분기 연속 세계 1위 수성
ICD에 따르면 삼성의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시장점유율로 환산하면 18.9%였다.
지난 1분기에 비하면 1.9%포인트 감소한 것이지만 2분기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킨 셈이다.
이에 비해 삼성과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애플의 경우 2분기 출하량은 4520만대, 시장점유율로는 15.8%에 그쳤다. 애플의 점유율 역시 앞선 분기보다 1.5%P 줄었다.
삼성과 애플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54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IDC는 “삼성은 인공지능(AI) 전략을 스마트폰 사업과 잘 연계시키면서 실적을 끌어올렸고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DC와 비슷한 조사 결과를 내놓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이상 증가한 것은 최근 3년 간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특히 남미시장과 유럽시장에서 10%에 달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저가 스마트폰 내세운 샤오미와 비보의 무서운 맹추격
그러나 투자 전문매체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삼성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킨 것과 아울러 샤오미나 비보 같은 후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주목할 대목이란 지적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점유율을 보면 샤오미가 14.8%, 비보가 9.1%, 오포가 9.0% 등을 기록해 삼성과 애플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IDC는 “샤오미와 비보의 경우 중국 내수시장과 해외 신흥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나면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샤오미와 비보의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7.4%, 21.9%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나빌라 포발 IDC 조사국장은 “삼성과 애플은 가격이 높은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한 반면에 중국 업체들은 저사양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에 대해서도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횡보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유럽시장과 남미시장을 보면 애플의 전년 대비 실적 증가가 눈에 띈다”며 삼성의 아성이 언제든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